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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 참사 겪은 홍콩 핼러윈 축제는 달랐다 … 일방통행·비상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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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새해 전야 시민이 몰리면서 21명 숨지고 62명 부상
시민들 “경찰 주도하는 느낌 … 안전 대책 신뢰해”

31일(현지시간) 홍콩 란콰이퐁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홍콩 란콰이퐁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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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9년 전 사고를 겪었던 홍콩 최대 번화가 란콰이퐁에서는 경찰의 안전 통제 속에 시민들이 즐거운 핼러윈 파티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홍콩 교민 이정민씨는 란콰이퐁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경찰의 통제 덕에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란콰이퐁) 핼러윈 축제의 경우 경찰이 주도하는 느낌이 있다"며 "뉴스를 읽어 보니까 란콰이퐁 상인회와 경찰이 연계해서 미리 계획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경찰, 정부 웹사이트에서 핼러윈 축제가 열리는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차량 접근과 집합이 금지되는 등의 내용을 미리 안내하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최근 보도를 통해 홍콩 경찰의 철저한 안전대책 수립으로 란콰이퐁의 핼러윈 축제에 이태원의 참사 소식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맞아 란콰이퐁 지역 일부 도로를 폐쇄했고, 일부 거리는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도 확보했다.


홍콩 경찰 측은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취한 특별 조치가 아니라 예년과 유사한 평소 행사 통제 매뉴얼"이라며 "우리는 수년간 란콰이퐁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대응해 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철저한 안전 조치는 지난 지난 1993년 압사 사고의 교훈에서 비롯됐다. 당시 새해 전야를 맞아 수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치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통제 매뉴얼에 따라 안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경찰의 통제에 따라 축제를 즐겼다. 천사 복장을 한 레이철 드 라 라가(31)는 서울에서 벌어진 비극에 영향받고 싶지 않았다며 친구들과 파티를 즐길 계획이라고 SCMP에 말했다. 그는 "홍콩 경찰은 이런 종류의 문제에 대해 매우 잘 조직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분장한 조 로(38) 또한 "한국을 보라.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난다"며 "경찰의 현장 통제는 필요하며 통제가 벌어진다고 불편해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안전한 게 낫다"고 SCMP에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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