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연 펼치며 산타령 계통 음반 다수 녹음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보유자인 황용주 명창이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10대 시절 국립국악원 시조반에 들어가면서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1960년부터 선소리산타령 보유자였던 이창배(1916∼1983)에게 경·서도창과 선소리산타령을 배웠고, 1972년 선소리산타령 전수 장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선소리타령은 경기도와 서도(西道) 지방에서 산청의 경치를 노래한 잡가다. 여러 명의 소리꾼이 늘어서서 소리한다고 해 '선소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장구를 맨 모갑이(선소리패 우두머리)가 앞소리를 하면 소고를 든 여러 소리꾼이 발림을 하며 뒷소리를 받는다. 1968년 4월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고인은 이수자(1977), 조교(1985) 등을 거쳐 1992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휘몰이잡가와 산타령 계통의 음반을 다수 녹음했다. '한국고전음악선집', '한국경서도창악대계' 등의 저서도 냈다. 한평생 선소리산타령의 전승과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1992년 한국국악협회 공로상, 1998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대상, 2001년 화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상란 씨와 아들 의경·의민·의윤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세브란스장례식장 지하 2층 1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장지는 경북 문경 선산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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