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백민렬 교수팀
급성기 뇌경색 환자 우울증 선별검사 중요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뇌졸중 환자의 대표적 후유증인 우울증이 초기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영대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조기 우울증과 뇌경색 초기 예후 사이의 상관관계를 31일 밝혔다.
'뇌졸중 후 우울증'은 뇌졸중에서 흔하게 동반되는 합병증으로, 뇌졸중 생존자 3명 중 1명이 앓을 수 있는 질환이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 신경학적 손상의 회복이 떨어지고 사망률까지 증가할 수 있어 선별 검사 및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급성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 9)' 우울증 선별 설문 검사를 분석했다. PHQ-9 점수가 4점 이상인 경우를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라고 정의하고,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을 측정하는 척도인 'mRS(modified Ranking Score)'를 이용해 초기 예후와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mRS 점수가 4점 이상(높을수록 예후가 나쁨)인 비율은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있는 환자군(상단)에서 33.3%로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없는 환자군의 16.5%보다 높게 나타났다.
원본보기 아이콘그 결과,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 환자로 분류된 111명 가운데 33.3%는 3개월 이후 mRS 점수에서 4점 이상을 나타내 예후가 나쁘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이 없는 환자군 664명 가운데 3개월 후의 mRS 점수가 4점 이상인 비율은 16.5%에 그쳤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 성별, 악성 종양 동반 여부, 초기 신경학적 손상 악화의 동반 여부 등이 다른 다양한 환자군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급성기 뇌경색 환자에게 조기에 우울증 선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예후 평가에 도움이 되며, 뇌졸중 후 조기 우울증에 대한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 예후 개선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연구를 통해 급성 뇌경색 환자의 조기 우울증이 질환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급성 뇌경색 환자들의 뇌졸중 후 우울증 발생을 조기에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질환의 예후를 개선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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