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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 개선하는 구강 테이프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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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예능 프로그램, 틱톡 등서 구강 테이프 효과 홍보
수면 무호흡증 있다면 사용 전 전문의 진단 받아야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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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최근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잠을 자기 전 입에 붙이는 구강 테이프의 효능이 방영되면서 구강 테이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강 테이프를 사용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 중이다. 그러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구강 테이프가 위험해 사용 전 의료진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CNN에 따르면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켁 의과대학 라지 다스굽타 임상의학과 교수는 구강 테이프에 대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구강 테이핑의 이점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라며 "구강 테이프를 붙이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 중 하나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멈추는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30~69세 성인 중 10억명 이상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지고 있고 수백만명은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CNN은 최근 틱톡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영상에서 구강 테이프의 이점만 담겨있을 뿐 위험성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강 테이프 사용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구강 테이프를 사용해 매일 밤 입을 닫고 잔다"며 "제대로 자는 것은 노화 방지에도 굉장히 중요하고, 최고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 이용자는 "틱톡에서 봤는데, 이점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구강 테이프는 여러 차례 노출됐다. 방송에는 연예인들이 수면의 질 개선 등 구강 테이프의 효과가 담겼다. 한 방송에서는 구강 테이프가 목 건조함을 막기 위한 가수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구강 테이프는 신경을 자극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구강 테이프는 치과의사, 수면 전문의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아이템이다. 입으로 호흡하면 목이 건조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호흡기관이 망가질 수 있는데 턱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입을 다물게 해 구강호흡 대신 코호흡을 유도한다. 수면 중 코호흡은 코가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구강 테이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슬립수면클리닉에 따르면 숨이 막힌다면 재빨리 입을 벌려 숨을 쉬어줘야 하는데 구강 테이프로 입을 막는다면 바로 입을 벌리기 힘들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상황에서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


일부 사용자들 역시 너무 심하게 코가 막힌 경우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용 후 입술과 입 주변 피부가 안 좋아지거나 테이프 잔여물이 발견될 경우를 언급하며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스굽타 교수는 "구강 테이핑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면, 연쇄 살인범의 인질처럼 수평으로 테이핑하지 마시라"며 "수직으로 약간만 붙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 스트립(nasal strip), 내비확장기구(internal nasal dilators) 등 구강 테이프 외에 코골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옵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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