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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승패, 자율주행이 좌우…제도 갖추고 수익기반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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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기자협회, 자율주행 상용화 심포지엄
"법·제도 정비해야" 전문가 한목소리
AI 기술발달로 상용화 앞당겨질 것
"테슬라·엔비디아 승기…韓, 따라잡아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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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법·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자동차회사는 물론 신규 전기차 스타트업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제도가 갖춰지지 않거나 표준화가 더딜 경우 기업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터라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여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7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백여년 전통의 내연기관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지능을 가진 자율주행차는 먼 미래의 가능성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선도업체의 빠른 변화에 점점 전통 자동차기업과 기술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으로의 변화가 미래 자동차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수많은 하이테크 융복합 기술인 자율주행이 만만한 도전은 아니지만 이에 성공할 경우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획기적 성장성이 담보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로 가장 앞선 곳으로는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 테슬라와 GPU 설계회사 엔비디아를 꼽았다. 테슬라는 그간 인간이 하던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도조 등 AI 기술로 자동화한 데다 전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등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데이터며 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역량이 월등히 앞서있다고 봤다.


엔비디아는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그랬듯 개방성을 앞세운다. 벤츠·BYD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AI 기술로 제휴처를 넓혀나가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모빌아이를 쓰는 자동차회사가 많았다면 점차 AI 기술력이 뛰어난 엔비디아로 갈아타는 게 단적인 사례다.

신현성 국토교통부 사무관이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현성 국토교통부 사무관이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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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레벨3 자율주행차 판매·운행을 앞두고 정부도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신현성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과 사무관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해 안전기준, 보험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실증과 데이터 축적을 위해 임시운행 허가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며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3차원 정밀도로 지도는 2030년을 목표로 현재 일반국도를 대상으로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시범운행 지구를 대폭 늘려 실증 서비스도 늘릴 것"이라며 "임시운행 허가 절차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한편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창업·연구·투자를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 좌정을 맡은 김정윤 대구가톨릭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노력이 활발하고 관심, 기대가 있으나 과연 안전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탑승자의 안전을 정량화할 수 있는 평가척도나 방법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개인정보 처리 방법이나 자율주행차 사고 판정, 분석 방법에 대해서도 각 분야 전문가 논의가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심포지엄<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심포지엄<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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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사무국장은 "1개 도시를 정해 2026년부터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 리빙랩으로 구축해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직접 국민이 체험하며 기술을 실증하는 연구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차량플랫폼개발실 상무는 "2025년도에 레벨4 자율차의 법규가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인증을 받고 판매를 개시해 기업의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할 텐데 업체 입장에서는 5년 이상을 수익 없이 견뎌내야 한다"며 "상용화 시점까지 자율차 업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용 한국자동차기자협회장은 "자율주행차는 과거 자동차 제조사의 영역을 뛰어넘어 전기·전자·통신·IT 등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갖고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법과 제도, 기술개발, 인프라, AI 윤리, 보험, 안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라고 말했다. 채영석 자동차기자협회 고문은 "로보택시나 셔틀, 고속도로 대형트럭에 한정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으나 일반 승용차에도 적용될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빅데이터로 학습할 수 없는 기술적 장애물이 많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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