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과 달리 긴축 속도를 낮추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다.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은 7% 넘게 올랐다.
27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60% 오른 2만811달러(약 2945만원)로 집계됐다.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은 7.72% 상승한 1573달러(약 223만원)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가격은 캐나다중앙은행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예상에도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치 0.5%포인트 인상에 그치면서 상승세를 그렸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 7월 1%포인트, 9월 0.75%포인트 인상을 했지만, 이번에는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 폭을 줄였다.
발표 직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7.5% 상승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또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덜 강력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저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한 때 2만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최근 급등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달러선을 편안하게 웃돌고 있으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안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위험자산 선호 욕구가 여전하다면 2만2500달러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최근에는 나스닥지수와 더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S&P500지수, 나스닥지수의 상관관계가 점차 줄고 있다"라면서 "비트코인을 자산의 피난처로 바라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 비트코인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의 상관관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달 20일 들어서 이러한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알파벳과 MS의 실적 저조로 인해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날을 제외하면 비트코인은 금보다는 나스닥지수와 더 큰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20일 1만614.84에서 25일 1만1199.12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만9042달러에서 2만82달러로 상승했는데 각각 5.50%, 5.46% 올랐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1온스당 1636.80달러에서 1657.00달러로 1.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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