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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류 났나요?"…은행권 앱 '먹통' 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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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류 났나요?"…은행권 앱 '먹통' 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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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우리은행 앱 무슨 일 났나요?" 25일 오전 8시 20분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많은 기업의 월급날인 이날 '먹통'이 되면서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앱을 켜면 대기화면이 뜨고, 대기시간이 공지되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복구는 1시간 여만에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8월 25일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한 바 있고, 신한은행의 뱅킹 앱 '쏠'도 지난 3월 1시간 가량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은행 앱 오류는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총 159건이다. 금융권 전산 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지난해 228건 등으로 매년 늘었다. 최근 4년간 전산 장애는 은행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246건), 보험사(137건), 저축은행(66건), 카드사(57건) 등 순이었다. 우리은행 측은 전날 오류와 관련 "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용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복구하는 과정이 조금 지연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디지털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잦은 오류가 발생하면서, 은행들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가 축소되면서 금융 앱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이용자들은 앱이 먹통 될 때마다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들의 개발력이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은행들이 이용자가 갑자기 몰리는 트래픽 등 대용량을 처리하는 대응 능력도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들은 앱을 만들고 관리할 때 외부업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내부망과 통합하는 과정 등에서 오류 발생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능력 있는 개발자들은 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에 가 있고 금융권에 있는 인력들은 과거 전산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질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IT기업과 은행 간의 개발자의 연봉은 상당히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 젊은 개발자들은 은행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그렇다고 기존 인력들과 달리 일부 개발자들에게만 고연봉을 주는 특혜를 줄 수도 없기 때문에 은행들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IT인력도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의 '시중은행 IT 인력 현황' 자료(8월 말 기준)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 비중은 평균 8.2%에 불과했다. 전체 임직원 5만4863명 중에서 IT 관련 임직원 수는 4493명이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이 IT 인력과 보안 리스크에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강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현재 금융보안원의 금융보안 거버넌스 가이드상 권고 조치에 불과한 금융회사의 IT 인력 확보 수준을 국내외 사례 및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해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의 하위 규정에 명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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