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A형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의 위험한 결합 … 잡종 바이러스 탄생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병원체” … 개별 바이러스보다 감염 능력 뛰어나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 … 면역체계 피해 더 넓은 범위의 폐세포에 접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동시 감염되는 '트리플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두 종류의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하이브리드(잡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대는 A형 독감과 RSV가 융합된 잡종 바이러스를 발견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발표했다. 잡종 바이러스는 인간 면역 체계를 회피해 폐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다. A형 독감은 2009년 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킨 후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 잡아 매년 약 500만 명을 감염시킨다. RSV는 5세 미만 유아에게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일부 어린이와 노인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한 사람이 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는 공동 감염은 비교적 흔하지만 같은 세포 안에서 발견될 경우 이들 바이러스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분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폐세포를 두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고 관찰했다. 그 결과 두 바이러스가 서로 경쟁하는 대신 하나로 융합해 야자수 모양의 잡종 바이러스를 형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잡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이 컸다. 폐세포에 A형 독감 항체가 있어 잡종 바이러스에 달라붙더라도 RSV 단백질을 이용해 폐세포를 감염시켰다.


파블로 무르시아 글래스고대 교수는 "이런 종류의 잡종 바이러스는 이전에 기록된 적이 없다"며 "두 바이러스의 게놈과 외부 단백질이 함께 결합하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병원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잡종 바이러스는 면역체계를 피해 힘을 합쳐 더 넓은 범위의 폐세포에 접근할 수 있었다. 독감은 보통 코·목구멍·기관지에 있는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이와 달리 RSV는 기관지와 폐세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학자인 스티븐 그리핀 영국 리즈대 의대 교수는 "잡종 바이러스가 인간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RSV는 A형 독감보다 폐로 깊숙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어 감염이 지속될수록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잡종 바이러스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서울역 옆 코레일건물서 화재…전산 장애로 창구 발권 차질(종합) [포토] 박찬대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어처구니 없는 일" [포토] 코엑스, 2024 올댓트래블 개최

    #국내이슈

  • 개혁파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54% 득표 인도 종교행사서 압사사고 100명 이상 사망…대부분 여성 빈민촌 찾아가 "집 비워달라"던 유튜버 1위…새집 100채 줬다

    #해외이슈

  • 담장 기어오르고 난입시도…"손흥민 떴다" 소식에 아수라장 된 용인 축구장 [포토] '분노한 農心' [포토] 장마시작, 우산이 필요해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中 장군멍군 주고받는 '지옥도 전략' [뉴스속 인물]"MS 주식이 대박"…빌 게이츠보다 돈 많은 전 CEO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