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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급등한 차보험 손해율…불안한 손보사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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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주변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내륙에서 떠내려온 자동차가 모래에 파묻혀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4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주변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내륙에서 떠내려온 자동차가 모래에 파묻혀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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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달 남부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으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까지 유지되던 자동차보험 흑자기조가 3분기에 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4.0%(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4.5% 대비 9.5%포인트(p) 상승했다. 전월 기록한 88.1%를 넘어선 올해 최고 수치다.

회사 별로는 MG손해보험이 141.7%로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AXA손해보험이 108.5%, 흥국화재 102.4%, 하나손해보험 98.6% 등으로 중소형사들의 손해율이 치솟았다. 대형사들 역시 삼성화재 86.0%, KB손해보험 85.7%, DB손해보험 85.5%, 현대해상 81.8% 등 전년 동기 또는 전기 대비 악화했다.


보험사들은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 초반까지만 유지돼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80% 후반이나 90%가 넘어가면 적자 가능성이 크다.


잇따른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상황이 안 좋아졌다. 손보 업계는 지난달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전국에서 9691대의 차량이 침수돼 총 772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8월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내렸던 집중호우로는 침수차 1만1685대, 추정 손해액은 1637억원에 달한 바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두 달 연속으로 호우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자동차보험 사업 손익이 급속하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교통량이 많아진 것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올린 요인으로 파악된다. 올해 추석은 거리두기가 폐지된 후 첫 명절로 전년 대비 교통량이 많이 증가했다. 교통량이 늘면 사고가 잦아져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올라간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손보사들의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나빠질 것"이라며 "7월의 집중호우와 8월의 힌남노 관련 피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보다 높게 나오고, 일반보험 손해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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