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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3기] 철옹성 쌓은 '習의 남자들'…원칙·균형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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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인민일보, 1면에 거대한 시진핑 주석 사진 게재
2017년 '2기' 때와 비교해 상무위원 사진 작아져
習, 자신의 계파 전면에 내세우며 절대권력 과시

24일 중국 인민일보는 1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커다랗게 실으며 '시진핑 3기' 출범을 전격적으로 알렸다(좌). 지난 2017년 10월26일에도 인민일보는 같은 사진을 지면에 실어 시 주석의 연임을 보도한 바 있다(우). 다만 하단에 위치한 7명의 상무위원 사진의 크기를 2017년보다 줄여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게 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 중심의 1인 체제의 강화와 권력의 집중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4일 중국 인민일보는 1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커다랗게 실으며 '시진핑 3기' 출범을 전격적으로 알렸다(좌). 지난 2017년 10월26일에도 인민일보는 같은 사진을 지면에 실어 시 주석의 연임을 보도한 바 있다(우). 다만 하단에 위치한 7명의 상무위원 사진의 크기를 2017년보다 줄여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게 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 중심의 1인 체제의 강화와 권력의 집중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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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지으며 공산당 최고지도부 전면에 자신의 계파와 최측근을 내세웠다. 지도부를 통해 권력의 철옹성을 쌓은 시 주석은 최소한의 상징적 균형마저 포기한 채 장기 집권의 신호탄을 쐈다.


24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신문 1면을 통틀어 그가 전날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지면 중앙에는 한 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대형 시진핑 주석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2017년 시 주석의 연임 당시와 비교하면 하단에 게재된 7명의 최고지도부 사진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아져, 시 주석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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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옹성 쌓았다…중심엔 '절대권력 習'= 시 주석의 권력 강화는 공산당지인 인민일보에서뿐 아니라 1중전회를 거쳐 선출된 최고지도부,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의 면면에서 보다 명확히 확인된다. 상무위원에는 리창 상하이 당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당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 이른바 '시자쥔(시진핑의 옛 직계부하)' 4명이 새롭게 진입했고, 측근으로 알려진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잔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 주석이 다른 계파나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원팀'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 없는 자신의 최측근만을 진입시켜 철옹성을 쌓은 셈이다. 시장주의자로 분류되며 이견이 노출됐던 리커창 총리, 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던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격대지정의 원칙에 따라 후진타오 전 주석이 '차차기'로 지목했던 후춘화 부총리 등은 모두 이번 인선에서 배제됐다. 이들은 모두 후 전 주석 계열이자 시자쥔의 라이벌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지도부에 새로 진입한 리창 서기는 1중전회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 다음으로 입장하면서 리커창의 후임으로 총리 자리에 오를 것임을 알렸다. 방역 실패 탓에 상하이를 봉쇄하며 경제에 타격을 준 책임자로 꼽혔던 데다가 부총리 자리조차 거치지 않은 그가 국가서열 2인자에 발탁된 것은 전적으로 충성심에 기반한 판단이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부총리를 건너뛰고 총리 자리에 오른 인물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1(저우언라이)·2대(화궈펑) 총리뿐이다.

이와 함께 25명이던 정치국 위원 수는 24명으로 줄어 '권력 집중'을 거듭 시사했고, 통상 한 명은 포함돼 있던 여성 위원은 아예 배제됐다. 69세인 자신의 3연임을 확정 지으며 7상8하(67세 유임, 68세 은퇴)의 원칙, 격대지정(현 지도자가 차차기 지도자를 미리 지정토록 하는 것)의 전통을 깨뜨린 시 주석이 상징적이게나마 열어뒀던 여성 정치인 등용의 문도 닫아버린 셈이다. 파이낸설타임스(FT)는 "여성의 참정권은 중국 헌법에 명시돼 있지만, 강력한 자리에 임명된 사람이 없다"면서 "중국 정치에 조직적인 남성 우월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발라리 탄 베를린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 분석가의 설명을 인용·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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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中, 경제·외교 라인도 대폭 교체= 안으로는 경제 성장률 둔화, 밖으로는 미·중 갈등 및 대만 독립 저지 등 난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경제와 외교 라인의 물갈이도 단행했다.


지난 22일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후 공개된 205명의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명단에는 현임 경제 실무팀 격인 류허 부총리,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인민은행 부총재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쿤 재정부장의 이름이 모두 빠졌다. 이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거쳐 물러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견제를 받는 리커창 총리의 역할을 사실상 대신한 ‘실세’로 평가받아왔다. 시 주석과 중학교 동창인 그는 ‘시진핑의 경제 책사’라고도 불렸지만, 올해 나이 70세로 자연스레 은퇴가 결정됐다. 차기 부총리 후보로는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유력하게 꼽힌다. 푸젠성에서 시 주석과 함께 일했던 그는 ‘시자쥔’으로 분류되며 일대일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강 총재 후임으로는 인융 베이징시 부시장과 이후이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거론된다. 인융 부시장은 인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후이만 주석은 중국 공상은행에서 40년간 일한 금융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씨틱증권의 주허신 회장과 류구이핑 톈진시 부시장도 새 경제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교팀 역시 전격 교체된다. 72살의 고령인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은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앙정치국원에 입성해 외교 사령탑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왕 외교부장의 후임으로는 ‘전랑(戰狼·늑대전사)외교’의 상징인 친강 주미 대사가 거론된다. 1992년부터 30년간 외교부에서 근무해온 그는 중국의 대미 강경 외교를 주도해왔던 인물이다.


류제이 대만판공실 주임은 20기 중앙위원에서 빠지며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만 관련 대응은 새로운 인물이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 외에 20기 중앙위원에 류젠차오 중앙대외연락부장, 치위 외교부 당서기, 류하이싱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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