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PP센터 목표 24개→12개
롯데온, 바로배송 운영 점포 축소
새벽배송 중단 업체 줄이어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SSG닷컴·롯데온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빠른 배송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대를 맞이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사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물류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24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주문량이 적은 지역에 대해 배송 권역을 통합하거나 택배 서비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물류센터 기능을 하는 대형 피킹 앤 패킹 센터(PP센터)를 연말까지 24개로 확대하려고 했으나 12개로 목표를 조정했다. 최근 경북 이마트 영천점에서 제공되던 쓱배송은 택배 서비스로 전환됐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이달 말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쓱배송을 중단했다.
SSG닷컴의 당일 배송 서비스 축소는 실적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12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4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265억원) 적자 폭이 확대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몰 쓱배송은 현재 점포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근거리 배송을 하고 있고, 원거리 지역의 경우 물류 효율 개선 차원에서 택배 배송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도 바로배송 서비스를 줄여나가고 있다. 바로배송 운영 점포는 올해 초 30여개에서 20여개까지 감소했다. 바로배송은 고객 주문이 주문하면 롯데마트나 롯데슈퍼에서 상품을 집 앞까지 2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점포를 배송거점으로 사용하더라도 배송차량, 인력 등의 추가 투입은 불가피하다. 이 같은 비용을 상쇄하려면 충분한 주문량이 확보돼야하는데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새벽배송을 중단하는 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온, 5월,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 7월 GS프레시몰과 밀키트 전문 업체 프레시지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새벽배송은 2015년 5월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후 다수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물류·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고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당장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추세가 바뀌었다”며 “기존에는 적자를 보더라도 물류투자를 엄청나게 해왔다면 이제는 효율이 안 나오는 부분을 통폐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빠른배송 시장에서 소수의 기업만 살아남을 경우 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기업들이 고정비용이 상승하고, 적자를 계속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아 사업을 재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빠른배송 시장이 독과점 형태가 되면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이고, 서비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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