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사전 기획 행사…자체 행사에도 무게 둬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이른바 ‘킹달러’로 불리는 고환율 기조 속에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해외 직구 행사를 앞둔 e커머스 업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환율 인상 전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한 달 일찍 사전 기획 행사를 펼치거나, 회사 자체 행사에 집중하며 영향을 분산하는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10월부터 해외 직구 행사를 미리 진행 중이다. 이달 열리는 '해외직구 세일 위크'는 매주 ‘가을준비’, ‘직구온데이’, ‘신상품 특가’ 등 다른 주제에 맞춰 1만여개 다양한 해외직구 상품을 선보인다. 실제로 행사를 진행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올랐다. 롯데온 관계자는 "고환율에도 불구, 직구 매출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은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롯데 유통군 전체 행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인데, 오는 24일부터 8개 계열사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키데이’에 참여한다.
11번가도 사전 기획과 자체 행사에 힘을 쏟고 있다. 11번가는 전날 수입완구 전문 기업 ‘나비타월드’와 협업해 해외 완구를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중장비 및 특수 자동차 장난감 전문 브랜드 ‘브루더’, 독일 프리미엄 피규어 브랜드 ‘슐라이히’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의 인기 상품 총 400여개를 선보였다.
아마존과도 손잡고 있는 만큼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행사를 진행하는 '프리 블랙프라이데이'도 실시했다. 아마존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특가 상품을 마련했고 라이브방송을 통해 할인 폭을 높였다. 이같은 기획으로 행사 첫날 라이브 방송에는 시청자가 62만명이 몰렸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전기획한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달 진행하는 아마존 행사 대비 거래액과 구매 고객이 모두 늘었다”며 “고환율 분위기 속에도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전사 대규모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로 우선 큰 국내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이후 해외 직구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셀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판매고객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는 중이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할인율 조정 등 기획 단계에 있다. G마켓·옥션 관계자는 "현재 해외 직구 플랫폼, 입점 셀러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쿠폰이나 딜을 통한 할인 폭을 내부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직구 분위기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해 업계는 할인행사, 사전기획 등에 적극 나서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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