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업계 덩달아 호황
일부 자영업자들 "여전히 침체기…현금 지출 부담"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자영업자들이 매출 회복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1일 서울 성북구에서 필라테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34)는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회원들이 많이 떠났다"며 "최근 이름을 바꿔 새롭게 문을 열었더니 손님이 늘어나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힘들다"고 밝혔다.
세종시에서 11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 이모씨(46)는 "치킨집과 감성주점을 운영하다 최근에는 족발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며 "새롭게 업종을 변경하고 홍보 전단지를 뿌렸더니 손님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꽈배기 장사를 5년째 하고 있는 최모씨(41)는 "가게 이름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네이버 리뷰가 생각보다 많아 승계가 가능한지 절차와 서류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겪었던 영업난은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6월부터 7월8일까지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각자의 방법으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전략 변경에 간판 업계도 덩달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서울 중구 인현동 1가에 위치한 애드플러스 중구 간판 대표는 "최근 식당과 카페를 재오픈하는 경우도 많고, 종래에 쓰던 이름을 새롭게 바꾸기도 한다"며 "코로나19 이전보다 주문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 자영업자 카페에는 국밥, 족발, 카페 등 식당 업종변경, 작명 등에 대한 문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일부 자영업자들은 추가 비용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씨(35)는 "전에 있던 손님까지 오히려 끊기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어 망설여진다"며 "간판을 바꾸는 것도 최소한 10여만원이 들어가는데 당장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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