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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교도소 폭탄 테러로 최소 8명 사망...10대 소녀 포함 민간인 희생자만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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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폭탄 두 발 터지자 감시탑서 총격"
사망자 8명 중 3명 교도소 직원, 5명은 민간인 방문객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한 사망자는 2300명에 달해

미얀마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서 19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진=EPA 연합뉴스

미얀마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서 19일(현지시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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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있는 인세인 교도소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


인세인 교도소는 약 1만 명의 수감자가 수용된 미얀마 최대의 감옥이다. 이들 중 다수는 정치범이다. 지난 7월 사형당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민주화 운동가 초 민 유(53) 등 4명도 사형 집행 당시 인세인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비키 보먼 전 영국 대사와 반체제 예술가인 미얀마인 남편 테인 린 부부, 일본인 다큐멘터리 작가 구보타 도루 등도 이곳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세인 교도소 앞에서 소포로 위장한 폭탄 2발이 터지고 총격이 있었다. 첫 번째 폭탄은 교도소 내부에서 터졌다. 다른 폭탄은 교도소 밖에서 폭발했다. 목격자는 폭발 당시 많은 민간인이 수감자들에게 음식을 비롯한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고, 폭발 후 교도소 감시탑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폭탄이 교도소 우체국에서 터졌다고 발표했다. 폭발하지 않은 또 다른 폭탄은 나중에 비닐봉지에 싸인 채로 발견되었다.

당국은 사망자 8명 중 3명은 교도소 직원이며, 5명은 민간인 방문객이라 밝혔다. 이번에 희생된 5명 모두 여성과 수감자의 친척들이었다고 현재 매체는 보도하며 9살 소년을 포함한 13명의 방문객과 5명의 교도관들이 부상해 인세인 마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인 희생자 중에는 10살 소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명은 지난 6월 미얀마 군 당국에 체포된 학생 지도자 린 엣 나잉(Lin Httet Naing)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아들의 법정 심리가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아들에게 쌀 상자를 전달하기 위해 교도소를 방문했었다.


인세인 감옥은 수도의 외곽에 있으며 거대하고 경비가 삼엄한 것으로 유명하다. 건축된 지 100년이 넘은 이 감옥은 가혹한 환경과 죄수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로 악명이 높다.


현재까지 자신들이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군부는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목격자들은 감시탑에서 무차별 사격을 가해 사망한 사람도 있다고 증언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킨 뒤 민주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한 사망자는 2300명이 넘고, 1만 58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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