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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中 수출 규제에…美반도체 장비업체, 잇단 실적 악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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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매출 감소 추정치 발표
네덜란드 ASML는 "유럽 기업이라 타격 '상당히 제한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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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나섰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슈퍼을' 네덜란드 ASML은 조치에 따른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 밝혀 반도체 장비 업체들 간에도 조치에 따른 영향에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수출 통제에 따라 내년에 20억~25억달러(약 2조9000억~3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램리서치 매출 가운데 중국 사업 비중은 30%에 달한다.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고 있고 필요한 수송과 지원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식각 공정을 주력으로 하며 중국 고객과의 거래가 많아 이번 수출 통제에 따른 타격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램리서치가 중국의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에 파견한 직원을 철수시키고 지원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더그 베팅어 램리서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12월 판매 규모가 51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면서 대중 수출 통제가 없었다면 그 규모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사를 잃게 돼 매출총이익률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내 특정 고객에 대한 추가 제한이 있으며 중국 내 매출이 내년으로 갈수록 상당히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램리서치의 이러한 전망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최근 중국 매출 감소를 예고한 이후 나온 것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 12일 중국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2022회계연도 4분기(8~10월) 중 순매출액에 2억5000만~5억5000만달러(약 3600억~7900억원) 수준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매출액 전망을 당초 내놓은 62억5000만~70억5000만달러에서 61억5000만~66억5000만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필요한 추가 수출 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업체들이 이처럼 우려를 잇따라 드러내고 있지만 유럽의 핵심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ASML은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따른 타격이 "상당히 제한적(fairly limited)"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미국 조치에 따른 총 간접적인 타격은 주문의 5% 수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ASML은 "미국 기술을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럽 회사라는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이 조치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상당히 제한적이게 한다"고 했다.


ASML은 중국 고객사에 EUV를 판매할 순 없지만 이보다는 첨단 기술 정도가 비교적 덜한 성숙 공정 장비 판매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ASML은 미국의 압박으로 네덜란드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해 중국에 EUV 장비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후 중국이 EUV의 구형 모델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적극적으로 매입, 성숙 공정부터 반도체 생산을 확대해나가자 지난 7월에는 미국이 ASML이 DUV 장비도 중국에 팔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도 미국 업체와 유럽 업체가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것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제한이 반도체 장비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그에 따른 고통이 균등하게 퍼지고 있는 건 아닌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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