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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수관로 70%가 20년 이상…싱크홀은 예고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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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건 발생…폭우와 함께 증가
서울시 싱크홀 대비 예산은 감소
전문가 "싱크홀은 인재…예산 늘려야"

지난 8월 폭우로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택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폭우로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택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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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노후화된 배수시설이 있음에도 예산이 줄어드는 동안 서울 내 지반침하(싱크홀) 발생 건수는 다시 늘어났다. 싱크홀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철저한 대비에 투자해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8월 서울 내 싱크홀 발생 건수는 16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23건에서 지난해 11건까지 줄어들었지만 다시 늘었다.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폭우 피해가 컸던 강남구 일대로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서울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구는 강남구, 강동구, 강서구, 관악구, 동대문구, 동작구, 성북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은평구, 종로구 등이다. 이 가운데 두 차례 발생한 곳은 관악구, 동대문구, 영등포구, 종로구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4년 서울 석촌호수 싱크홀 이후 서울시 싱크홀을 철저히 대비했지만 올해 폭우로 다시 늘어났다"며 "매년 싱크홀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여름에 싱크홀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싱크홀은 약한 지반 등 자연환경보다 인재에 가깝다. 배수시설이 노후화되면서 물이 새면 그 일대 지반이 물에 젖어 약해지는 것이다. 약해진 지반 주변에 충격을 주면 땅이 가라앉는 현상이 발생한다. 실제로 2014년 석촌호수 싱크홀 당시 진행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하수관의 노후 및 손상이 있었으며 관 주변에서 굴착공사를 진행한 탓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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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김동문 남서울대 공간정보학과 교수의 논문 '지형공간정보를 이용한 싱크홀의 위험요인 분석'에 따르면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 재난이기 때문이다.


배수시설은 노후화되고 있지만 예산은 줄고 있다. 올해 서울시의 도로함몰 예방사업 예산은 28억5800만원을 전년 대비 5600만원 감소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지역 하수관로 중 30년 이상 된 하수관로는 50%에 육박한다. 20년 이상으로 기준을 잡으면 70%에 달한다. 서울시는 내년도 도로함몰 예방사업의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을 늘려 싱크홀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싱크홀은 분명 인재다. 충분한 예산을 통해 배수관 교체 등을 한다면 도심 내 싱크홀을 막을 수 있다"며 "싱크홀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비한다면 완벽히 싱크홀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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