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마리 넘게 죽은 기현상에 온갖 추측 난무
남동해수산연구소, 정어리 떼죽음 조사 결과 발표 예정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일대에서 정어리가 집단 폐사하면서, 어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는 죽은 숭어 떼가 발견됐다.
18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수거한 죽은 정어리는 무려 202t에 달한다. 1000만 마리가 넘게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날(17일) 오전 동두말 서방 400m에 있는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숭어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상태로 떠올랐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창원해경은 현재 세균은 물론 기생충과 바이러스 병리 조직검사를 비롯해 중금속 등 바닷물 수질검사 분석도 하고 있다. 하지만 폐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의 종합분석 결과는 24일 이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산만에서는 지난 1일부터 정어리떼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이후 진동면 도만항, 다구항, 3·15해양누리공원 앞바다 등 마산만 일대에서 계속 발견됐다. 정어리 폐사체는 이후 점점 줄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 13일 다시 폐사체가 발견됐고, 지난 15일까지 수거량이 50t을 넘기면서 정어리 떼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창원해양경찰서와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15분쯤 가덕도 동두말 서쪽 400m 해상에서 숭어 100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관할 구청인 서구는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숭어 떼 폐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창원시가 폐사한 정어리 수거작업을 하고 있으나 부패한 정어리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근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일종의 괴담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폐사 상태로 발견된 물고기들은 그대로 해양쓰레기로 전락한다는 데 있다. 폐사 상태로 발견되면 사료로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획이나 잡아먹히는 과정 없이 죽은 상태로 발견되면서, 생태계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물과학과 교수는 6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집단 폐사한 정어리는) 음식물쓰레기랑 똑같다. 음식도 먹지 않고 버리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지 않습니까? 먹어 치우면 관계없는데. 바다의 생물이라는 건 다른 생물한테 잡아먹히거든요"라며 "먹히는 게 그게 문제 돼서 돌아가는데 먹히지 않고 잡아서 죽은 걸 버리거나 너무 떼로 몰려와서 다른 생물한테 먹이가 못 되면 썩어서 문제가 되는 거지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먹어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이게. 사료로 쓰든지 해서 다른 물고기가 먹든지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걸 안 먹고 버리니까 다 문제가 되는 거죠"라고 우려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물고기 떼죽음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와 해양보존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이르면 이번 주 정어리 떼죽음 현상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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