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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美 기대 인플레 상승·달러화 강세 부담…국내 증시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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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17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소매 판매 둔화로 인한 경기 침체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해 전기차 및 2차전지 업종이 부진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은 5.1%로 전월(4.7%)보다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7%에서 2.9%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확산시켰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를 낳았다. 또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전월과 같은 6840억달러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13개 부문 중 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등 7개 부문의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감소했는데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금리 인상의 여파가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거래일인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46%(100.92포인트) 내린 2162.3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3.89포인트(1.34%) 떨어진 2만9634.8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6.84포인트(2.37%) 낮은 3583.07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7.76포인트(3.08%) 하락한 1만321.39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둔화가 확대된 상황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도 파운드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트러스 총리는 "예산의 일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은 분명해 관련 부분은 취소한다"고 했다. 감세안의 핵심인 법인세와 소득세 부분을 취소했다. 이는 시장에 신뢰 회복을 주지 못했고 강세를 보이던 파운드화가 약세로 전환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하자 달러화 강세폭이 확대되고 미 국채 금리의 상승폭도 커졌다. 9월 소매 판매 위축 등 경기 침체 이슈도 투자 심리에 나쁘게 작용했다.


전거래일 미 증시가 영국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소매 판매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약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정부의 감세안에 실수가 있었다며 비판해 새로운 정책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에 따라 파운드화 강세가 진행돼 국내 증시 하락폭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날 개막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경제 정책 관련 내용도 주목된다. 경기 부양책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기대를 높일 수 있어서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이날 1.5% 내외 하락 출발 후 달러화 방향성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쇼크 여진, 주요 기업 실적, 중국의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 지표 및 당대회 결과, 블랙아웃 기간을 앞둔 Fed 위원들의 발언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러스 총리의 기존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헌트 전 외무부 장관을 신임 장관에 임명해 감세안이 전면 수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 제시가 미흡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평가이며 헌트 장관이 타임라인으로 제시한 오는 31일까지는 영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담이 될 소지가 있다.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좀처럼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플레이션 고착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1월 및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 인상을 대비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대응이 어려워진 환경이지만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래 주가 결정 요인이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 및 이후의 가이던스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분위기 반전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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