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년 7개월 만에 한국인 무비자 관광 허용
하나투어 9월 일본 여행 예약률 8월 대비 625% 증가
제주항공 10월 인천~나리타 예약률 90% 중반 기록
![일본이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한 첫날인 11일 도쿄 시부야구의 패션 거리인 하라주쿠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했으며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제한도 없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2101209330665380_1665534786.jpg)
일본이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한 첫날인 11일 도쿄 시부야구의 패션 거리인 하라주쿠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했으며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제한도 없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 정부가 11일부터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도 비자 없이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등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것은 약 2년 7개월 만이다. 이렇다 보니 일본 관광길이 활짝 열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운동을 뜻하는 '노노재팬' 움직임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일본 여행 예약률이 8월 대비 625% 증가했으며 모두투어는 1200% 올랐다고 밝혔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예약 중 일본 여행 비중은 22% 수준으로 도쿄·오사카 에어텔 상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은 10월 일본 여행 출발자 수가 9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664명이라고 밝혔다.
또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노선은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기준 제주항공의 10월 인천~나리타 예약률은 90% 중반에 달한다.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부산~나리타도 예약률이 90% 초반에 육박하고, 부산~오사카·후쿠오카는 각각 80% 후반, 80% 초반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유통업계도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23∼30일까지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전월 같은 기간보다 1816% 증가함에 따라 패키지, 에어텔 상품에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할인쿠폰을, 신라면세점은 환율 보상 혜택 등을 제공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재개된 1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2101209291165368_1665534551.jpeg)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재개된 1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노재팬을 둘러싼 여러 의견이 나온다. 여전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꼭 일본으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견해도 있다. 노노재팬 운동을 강요할 수 없고, 일본 관광을 가는 결정도 자신의 자유라는 의견이다.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다가, 이제야 좀 갈 수 있게 되었는데, 노노재팬 언급은 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행을 둘러싼 갈등 속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는 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한국의 민간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NPO가 발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을 향한 한국인의 긍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20.5%에서 올해 30.6%로 상승했다.
이는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3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인 2020년 조사에서는 1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아사히맥주 광고가 국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에서 재개됐으며,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후 한국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도 국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듯 일본을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지난해 48.8%에서 올해 40.3%로 낮아졌다. 이 또한 조사 첫해인 2013년(37.3%)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양국 간 호감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2020년 61.2%에서 2021년 71.1%, 올해 81.1%로 매년 높아졌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연구진은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을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한일 통화스와프 종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 중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거진 양국 간 갈등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양국의 여론은 뚜렷한 긍정적 양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여행 수요 급증에 따라 김포~하네다(도쿄) 항공편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부터 해당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28회에서 주 56회까지 증편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중단됐다가 올해 6월 재개됐다. 한일 4개 항공사는 각각 매일 2회 두 공항을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실제 증편 운항 시점은 항공사별로 수요를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전일본공수가 해당 노선을 운항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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