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보호 위해 심은 나무, 여아 생명 살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 여아가 화단으로 추락했으나 목숨을 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아이는 추락 중 아파트 화단 나무에 걸렸으며 충격이 완화된 덕에 큰 부상을 면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이는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우완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1층 베란다 창문 앞에 떨어진 아이를 보고 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있던 초등학생들이 먼저 조치해 놓은 사항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후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이를 보호했다.
추락 충격을 줄인 나무는 이 의원이 앞서 아파트 1층 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관리소에 요청해 심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당황하긴 했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누구든지 달려가서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아이가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고 현장에서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준 초등학생들이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창원시의회는 이 의원과 함께 구호 조치에 나선 초등생의 인적 사항을 파악해 다음 임시회 기간 중 시 의장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尹 소환 앞두고 포위망 좁히는 공수처·검·경…중...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