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웹툰서 체험하는 웹툰으로...콘텐츠 선순환 효과
웹툰x메타버스 콜라보...글로벌 이용자 확대 시너지 노려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속으로 들어왔다. 인기 웹툰 세계관을 제페토에 구현해 원작 웹툰의 캐릭터 의상을 입고 다른 이용자와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보는 웹툰'에서 '체험하는 웹툰'으로 진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3억명, 글로벌 사용자가 더 많은 제페토와 매월 8500만명이 이용 중인 네이버웹툰이 만난 '네이버 유니버스'의 글로벌 시장 활약이 기대된다.
제페토에 웹툰 월드 구현…체험형 웹툰으로 진화
1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오는 11월 말 제페토에 웹툰 '곱게 키웠더니, 짐승' 월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인간과 짐승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신수'와 인간의 로맨스 스토리를 메타버스에 구현해 판타지 세계관을 체험하도록 준비 중이다. 앞서 제페토에 선보인 첫 작품 '기기괴괴'가 게임적 요소가 강하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호러 장르였다면 이번 작품은 1020세대에서 인지도가 높고 일상 아이템이 많은 게 특징이다.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도 슈퍼히어로 액션물 '언오더너리'를 제페토에 선보이며 첫 마케팅 협업에 나섰다. 작품 속 의상을 착용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제페토 피드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네이버웹툰과 제페토에서 쓸 수 있는 재화 코인을 제공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 제페토에 '기기괴괴 월드'를 처음 오픈한 바 있다. 인기 캐릭터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살펴볼 수 있는 체험존과 괴물을 피해 탈출하는 서바이벌 게임 플레이존으로 구성했다. 전 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하고 순위 경쟁이 가능한 소셜 기능도 담았다.
네이버는 제페토에 웹툰 세계관의 도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제페토 이용자 95%가 해외에서 나오는 만큼 서비스되는 언어가 다양하고 인지도가 높은 웹툰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게임화 요소가 있거나 스토리를 모르더라도 시각적 요소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작품도 선정 대상이다.
콘텐츠 선순환 효과...글로벌 이용자 확대
네이버웹툰이 제페토와 손잡은 것은 웹툰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다. 보는 웹툰에서 체험하는 웹툰으로 진화시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이용자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기기괴괴의 경우 연재가 종료된 작품이지만 제페토를 통해 새로운 독자가 유입되기도 했다. 제페토 주 이용자가 10대인 만큼 웹툰에 대한 인지도나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독자에게는 호러물에 배경 음악과 게임적 연출을 더 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콘텐츠 선순환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제페토는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재창작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웹툰 팬덤을 메타버스로 끌어와 의상, 장신구 등 아이템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 네이버웹툰은 메타버스 경험을 토대로 다시 원작을 찾는 독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두 플랫폼 이용자가 4억명이 육박한 만큼 글로벌 이용자를 겨냥하고 있다. 제페토 누적 이용자는 3억2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 중 95%가 해외에 있다. 네이버웹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500만명에 이르고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합계 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이 콘텐츠를 연계해 시너지를 노릴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의 장르와 비주얼적인 요소, 메타버스 이용자의 특성 등을 고려해 제페토와 웹툰이 가장 잘 맞는 부분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다양한 웹툰 IP를 제페토에 선보여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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