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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잇따른 말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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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쇼크사…이달초 5명 입원 치료도
야외 활동시 향수·화장품 사용 자제해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말벌에 쏘여 사망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등검은말벌.

베트남 하노이에서 말벌에 쏘여 사망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등검은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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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말벌에 쏘여 숨지거나 입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말벌에 쏘여 혼수상태에 빠진 53세 남성이 결국 쇼크사에 이르렀다. 이 남성은 벌집을 찌르는 바람에 벌에 쏘였고, 바로 기절해 혼수상태에 빠진 후 결국 쇼크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벌집을 가지고 놀다 말벌에 쏘인 20대 남성 5명이 한꺼번에 입원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어지럼증과 구토, 호흡 곤란, 흉통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증세가 가장 심각했던 이는 말벌에 무려 20방이나 쏘여 패혈성 쇼크를 겪기도 했다. 이들을 입원 치료하고 있는 탁텃병원에 따르면 환자들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국내에서도 벌 쏘임 사고는 적지 않아 매년 평균 500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에도 지난 5일, 전북 익산시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기간제 근로자인 A씨(63)가 예초 작업을 하던 중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특히 가을철은 말벌의 활동기라 연간 벌 쏘임 사고 중 85%는 7~10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벌초나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말벌집을 발견하면 절대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하고,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엔 말벌은 머리를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머리를 가리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또 야외 활동 시에는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어둡고 짙은 색은 말벌의 공격성을 자극하므로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이면 가능한 한 쏘인 부위를 높게 올리고 피부를 차갑게 한 채 1시간 이내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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