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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 취임 100일, “지방소멸 위기, 새 판 짜는 테이블세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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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50년 준비, 행정타운·부림산단 경제 ‘쌍끌이’

찾아가는 리더십으로 ‘의령살리기 운동’ 이끌 작정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군민의 행복한 삶과 군의 발전을 위해 실현 가능한 구상을 발표하고있다.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군민의 행복한 삶과 군의 발전을 위해 실현 가능한 구상을 발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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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의령을 지리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경남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의령 미래 50년 새 판 짜는 ‘테이블세터’”가 되겠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야구로 치면 1~2번 타자가 되겠다고 했다. 의령군의 성공과 더 나아가 경남의 승리를 위한 초석을 놓겠다는 오 군수가 민선 8기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재보궐선거에 당선됐고, 올해 또 군민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7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군수 취임 이후 의령 미래를 결정할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이 하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지방소멸, 인구위기 시대에 의령군은 변화를 앞세워 위기에 맞섰다. 오 군수는 ‘팀의 득점 기회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테이블세터’로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령 미래를 위해 새 판을 깔고 발전 동력을 만들어 경기에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오 군수는 “테이블 세터의 목적은 출루이다. 발 빠르게 움직여 중앙 무대에 의령의 존재감을 알리겠다. 아웃당하지 않고 소멸위기에서 살아남겠다”면서 “내일이 희망 있는 의령을 만들어 미래 세대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 이기는 경기를 위해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가는 것이 민선 8기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취임 100일 즈음에 각오를 밝혔다.


군민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으면서 그는 풍요로운 활력 경제, 매력 있는 교육문화, 일 잘하는 혁신 군정이라는 3가지 목표를 정했다. 지방의 소멸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한 의령군을 새로운 변화를 통해 더 살기 좋은 의령으로 만들고자 오태완 군수는 실무 TF 구성해 민선 8기 비전 체계 수립했다.

오 군수는 의령판 새마을 운동인 ‘의령 살리기 운동’ 추진 전략을 마련해 범군민 운동으로 전개하는 계획부터 발표했다. 심각한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군의 위급한 현실을 타개하고, 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소멸위기 전담조직인 ‘소멸위기대응추진단’을 설치하고 지방소멸 대응 조례안 제정을 추진했다.


지난해는 선제적으로 대응한 선점효과와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라는 고삐를 죄는 전략적 환경 조성에 목표를 둔 ‘시즌1’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전략과제를 설정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의령군 청년가게 1호점을 찾아 명패를 직접 부착하고 있다.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의령군 청년가게 1호점을 찾아 명패를 직접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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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살리기 운동 시즌2의 키워드를 변화·소통·참여로 정하고 ‘변화로 혁신하는 의령’, ‘소통으로 나누는 공감 의령’, ‘참여로 하나 되는 통합 의령’이라는 추진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오 군수는 시즌2가 목표하는 방향들을 설명하고 12가지 전략과제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군민이 공감하도록 ‘희망 의령 아카데미’와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 워크숍’을 열어 인구 늘리기에 전 군민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하기로 했다”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이동 군수실’을 운영하고, 향우회와 출향 기업인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금제’ 홍보도 하겠다”고 했다.


의령군은 의령 살리기 운동에 불을 지필 아이디어를 가장 귀한 연료로 활용하고 의령 살리기 운동의 싹을 틔울 작은 아이디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생각이음의 날’을 매월 2회씩 열고 있다.


오 군수는 “과별로 직원을 임의로 뽑아 준비·격식·페이퍼 없는 ‘왁자지껄 이상한 TALKING’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령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격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자랑했다. 또 새마을 운동의 ‘잘살아보세!’를 표방한 ‘의령愛 살아보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군수는 “의령군은 소멸위기 극복이라는 시대 과제에 맞서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할 것”이라며 “올해 초 소폭이지만 의령군의 인구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공격적인 변화를 통해 더 큰 반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령읍의 ‘행정타운’과 부림면의 ‘산업단지’라는 양대축을 가지고 의령 경제 발전을 ‘쌍끌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의령군 최고 도심인 의령읍과 동부권 중심지인 부림면에 각각 특화된 공약으로 의령 경제 ‘양대축’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박완수 지사와 휴먼테크 투자 협약서를 체결한 오태완 군수(좌측).

박완수 지사와 휴먼테크 투자 협약서를 체결한 오태완 군수(좌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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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읍에는 ‘진천∼합천 간 고속도로’가 의령읍을 거쳐 고성까지 연장되도록 국가도로망 수정계획에 나서고, 부림면에는 국도 20호선 4차로 확장공사를 조기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사통팔달 간선 도로망 위에 의령읍의 서동행정타운과 부림면의 일반산업단지를 의령 발전을 이끄는 양대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것이 오 군수의 핵심 공약이었다.


오 군수는 “의령읍 서동행정타운을 자족형 복합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으로 재편하고, 현재 1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부림일반산업단지 인근에 미래 먹거리 특화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의령읍 도시계획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생각이다. 의령경찰서, 교육지원청도 행정타운에 이전해 서동행정타운을 임기 내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부권의 중심지 부림면에는 산업단지를 통한 활성화 방안이 추진된다.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완공에 맞춰 부림일반산업단지도 준공되는데 공격적으로 우수 기업을 유치해 ‘소멸위기’ 의령군의 생명줄 역할로 삼겠다는 게 오 군수의 전략이다. 민선 8기 시작부터 경제 분야에서 굿 뉴스도 도착했다. 의령군은 휴먼테크를 의령동동 농공단지에 123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했다.


오 군수는 군수 취임 때부터 ‘찾아가는’ 정책에 힘 쏟고 있다. 현장 중심으로 정책 배달을 하겠다는 뜻이다. 읍면장이 각 지역 최일선에서 정책을 주도하도록 하는 것도 전략이다. 전국 평균보다 20% 이상 높았던 ‘찾아가는 추가접종’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지역주민이 필요한 정책을 주문하고, 읍면장이 직접 찾아가 민원인을 돌보는 정책 서비스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찾아가는 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는 또 많다. 의령읍과 궁류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나눔빨래방, 가례면과 대의면 마을별 무더위쉼터의 애로 청취, 부림면의 사례관리대상자 구호품 지급, 재해위험지구 현장점검 활동인 ‘현장중심 업무 시리즈ONE’ 등이다. 코로나19 찾아가는 4차 추가접종, 찾아가는 농기계 순회교육, 면 지역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힐링 음악회 등 ‘찾아가는’ 정책 시리즈가 즐비하다.


오 군수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 프로젝트인 ‘약자 동행’도 강조했다. 위기가구를 돌보는 데 행정력을 쏟고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군민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여러차례 부르짖었다.


의령군은 거주지 중심, 신청주의 원칙 복지의 한계를 벗어나 ‘찾아가는 복지’를 실천하고 읍면 자체 복지 특화사업 추진 사항을 공유해 더 촘촘한 ‘지역 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그가 강조했다.


의령은 전국 최초 의병 발상지이자 대한민국 초일류기업 삼성 창업주의 고향이다. 오 군수는 이런 의령의 ‘격’을 손에서 놓지 않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의 제안으로 도시 전체를 빛과 색으로 환하게 만들 ‘Light up’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의병탑과 충익사에서 의병교 보행로 일원, 구름다리, 서동생활공원에서 특별한 빛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의령의 자부심과 의병의 상징을 빛과 조명으로 밝히겠다는 구상이다.


의령군은 ‘한글도시’로서 위용도 뽐내기로 했다. 의령은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선생이 나고 자란 곳이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이 추진되는 배경이다.


지난 3월 국회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을 위한 학술발표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공약사업에도 선정돼 경상남도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건립 추진에 나서고 있다.


“40년 의령의 한(恨)이자 아픔인 궁류 총기사건에 대한 희생자 치유도 본격화하겠습니다”


오 군수는 이른바 ‘우순경 사건’으로 패인 의령의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위령비 건립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오 군수는 특별교부세 지원을 정부로부터 확답받고 급물살에 올라탔다. 의령군은 올해 추모공원 부지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위령비 디자인 공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오 군수는 의령 행정 혁신의 불을 지피기 위해 군민 참여를 가장 귀한 연료로 쓰겠다고 한다.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예산과 정책 결정 과정에 군민 의견을 대폭 수렴하는 시스템을 다져 나가겠다는 것이다.

2022년 국민공감 자치행정경영 행정혁신 대상을 받고 있는 오태완 의령군수.

2022년 국민공감 자치행정경영 행정혁신 대상을 받고 있는 오태완 의령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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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군수는 “매순간 군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민 스스로 주인이 돼 지방행정에 직접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군수 몫이라고 했다.


이려운 이웃에게 ‘행복빨래방’을 차리고, 비닐하우스에도 도로명주소를 주는 발상, 귀가 학생을 안심하게 해주는 택시 공유서비스 등 지역특성과 주민 삶을 반영한 사업들을 대표적인 창의 혁신 우수사례로 오 군수가 꼽는다.


의령군은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에 뽑혔다. 의령군은 ‘기관장의 혁신 리더십’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거머쥐었다.


오 군수는 “이제부터는 두 주먹 불끈 쥐고 필사즉생 각오로 일하겠다”며 “민선 8기 핵심 키워드는 변화이고 모든 정책을 실질적으로 진일보시키겠다”고 비장한 목소리를 냈다.




영남취재본부 김욱 기자 assa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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