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닥 새내기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주가가 강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나서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ARM 지분을 매각 또는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ARM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추산한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약 86조4600억원) 규모다.
4일 오전 9시36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는 전거래일 대비 23.22%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다양한 협력관계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으로 보인다. ARM은 지난 2019년 400억달러(약 55조원)에 M&A를 시도했으나 각국 반독점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ARM 인수를 포기했다.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기업이 거론되면서 최근 기업가치가 100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ARM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설계 플랫폼 전문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가 지난달 26일 상장했다. 당시 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 1만5000원보다 낮은 1만원으로 확정했다. 지난달 28일 1만5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난달 30일 1만550원까지 하락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는 세계 유일의 통합 AI 반도체 설계자산 IP 플랫폼을 보유한 시스템 반도체 IP 전문 업체다. 반도체 IP 사업은 반도체 칩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닌 반도체의 핵심 설계도라 할 수 있는 IP를 제작하여 팹리스 업체에 공급한다. 라이선스 요금과 IP가 적용된 반도체칩 양산에 따른 러닝 로얄티(Running royalty)를 받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업체로는 영국의 ARM 등이 있다.
시장 수요에 따라 AI 반도체 칩 설계에 필요한 핵심 기능 블록을 개발해 반도체 칩 설계 회사(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종합 반도체 업체 등)에 공급한다. ‘AI 반도체 IP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 1월 나이스디앤비로부터 예비기술성평가에서 반도체 IP 업계 최초로 AA 등급을 받았다.
ARM을 둘러싼 세계적인 IT 업체들간 눈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는 '한국의 ARM'을 표방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신경망 연산 장치 IP 제품은 카메라 등 입력 센서를 활용한 엣지 응용에 적합하도록, 응용에 따라 30fps 또는 60fps 수준의 낮은 지연 시간(Latency) 기반의 실시간 응답성, 14nm 공정 기준 최대 6 TOPS/와트(Watt) 수준을 자랑한다. 경쟁사인 ARM의 약 1.75 TOPS/Watt 대비 3.4 배 높은 소비전력 효율성, 최대 2.5 TOPS/㎟ 수준으로 ARM의 1 TOPS/㎟ 대비 2.5배 높은 면적 효율성을 제공한다. 보안카메라 및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고객사와 함께 주요 엣지(Edge) 환경의 응용 시장에서 필요한 인공지능 컴퓨팅을 개발해 가고 있다.
ARM과 서로 다른 IP 제품군을 기반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데다 일부 영역에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크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 TSMC, SK, 현대차, Micron 등 글로벌 주요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AI 반도체 IP 시장의 핵심 성공 요인을 확보했다"며 "IP 가격 상승과 파트너십 기반의 IP 라이선스 증가, 팹리스·디자인하우스향 신규 거래처 확대를 통한 로열티 증대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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