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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가 가스실로 변해"…올겨울 '최악의 대기오염' 대비하는 뉴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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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뉴델리서 '최악의 대기오염'
힌두교 디왈리 축제·농경지와 쓰레기 소각 등이 원인
"경유차 사용 제한하고 스프링클러 설치 늘리기로"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기질이 악화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기질이 악화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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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가 겨울철을 앞두고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기버스 확대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10년 이상 된 경유차의 사용을 제한할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겨울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올겨울 뉴델리의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뉴델리에선 10월부터 대기에 악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이 겹쳐 최악의 대기오염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는 힌두교 디왈리 축제 기간마다 사용되는 폭죽이 대기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후한 공장이나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등도 문제로 거론된다.


또한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 뒤 농경지를 소각하거나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우면서 발생한 연기도 대기질을 악화시킨다. 특히 대륙 내부에 위치한 뉴델리는 계절풍마저 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상공의 오염물질이 잘 흩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시민은 "뉴델리가 가스실로 변하고 있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최악의 대기오염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연합뉴스에 토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국은 고강도 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우선 10년 이상 된 디젤 연료 차량과 15년 이상 된 가솔린 차량의 사용을 제한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을 줄이기로 했다.


또 파종 철을 앞두고 농작물 폐기물 소각을 막기 위해 생물 분해 미생물을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공기 중 먼지 제거를 위한 스모그 방지포와 스프링클러도 설치할 방침이다.


이 외에 폭죽을 사용하거나 각종 산업 폐기물을 태우는 것도 막고, 디젤 발전기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약 85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오염 방지 대책을 준수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인도 카르나타카 주 방갈로르에서 길가의 쓰레기장으로 인해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지난 4월 인도 카르나타카 주 방갈로르에서 길가의 쓰레기장으로 인해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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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기질 오염을 막기 위한 당국의 대책 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재 뉴델리에선 매년 대기가 악화하면 휴교령을 내리거나 차량 운행 홀짝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앞으로 3년간 대중교통 대부분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6억달러(약 8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뉴델리 당국은 2025년까지 운용 버스의 전기차 비중을 80%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케리지왈 총리는 "시민들과 정부가 노력한 결과, 지난 겨울 뉴델리의 미세먼지 농도가 4년 전보다 18.6% 감소했다"며 "발전기 사용 감축과 전기차 정책,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이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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