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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보고 싶다" 말기암 아이의 마지막 소원...괴물 '우르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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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때 중추신경 손상하는 뇌종양으로 확진돼 치료
호흡 위해 기관지에 튜브까지 삽관할 정도로 상태 악화
마녀·늑대인간·유령·해골 등 한 낯선 사람들이 아이 위해 괴물로 등장

시한부 삶을 사는 아이는  마지막 소원으로 "괴물이 보고 싶다"는 말을 했고 이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모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시한부 삶을 사는 아이는 마지막 소원으로 "괴물이 보고 싶다"는 말을 했고 이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모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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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캐나다의 다섯 살 남자 어린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천 명이 넘는 낯선 사람들이 괴물 복장을 하고 집 앞에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토론토 인근 해밀턴시에 사는 알렉산드로스(약칭 알렉스) 허다키스는 출생 직후부터 앓던 뇌종양이 악화해 이달 초 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알렉스는 생후 10개월 때 중추신경을 손상하는 뇌종양인 뇌실막세포종으로 확진돼 치료받아왔다.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호흡을 위해 기관지에 튜브까지 삽관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앞으로 수주일, 또는 며칠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TV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스의 어머니 키라 허다키스는 "처음 2년은 병원을 자주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며, "아이가 매일 조금씩 나빠진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알렉스는 병문안을 온 가족의 친구 폴라 추아나키스 앤더슨에게 마지막 소원으로 "괴물이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알렉스의 가족들은 예전에 때때로 그와 함께 나이아가라의 유원지 '유령의 집'에 데려가 놀곤 했다. 하지만 알렉스의 몸은 가족과 함께 '유령의 집'을 다시 방문하기엔 쇠약해진 상태였다.


그의 말을 들은 앤더슨에게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알렉스가 못 가는 대신 "괴물을 아이에게 데려다주자"는 것이다.


그는 곧 페이스북에 사연을 알리고 이웃들에게 괴물 복장을 하고 알렉스의 집을 찾아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틀 뒤 핼러윈 행진 격으로 집 앞 거리에 집합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앤더슨은 "처음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350명 정도였다"며, "그래서 실제 집 앞에는 100명이나 150명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당일 현장에는 천 명가량의 군중들이 모여 알렉스의 집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마녀, 마법사, 늑대인간, 유령, 해골 등 각양각색 차림을 한 낯선 사람들이 알렉스를 위해 괴물로 변신해 등장한 것이다.


알렉스와 그의 부모는 집 밖에 나와 이들을 보고는 기쁨과 놀라움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알렉스는 군중 사이를 헤쳐 다니며 연신 하이 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알렉스의 어머니 키다는 "아이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을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렉스는 그날 이후 매일 그날의 사진과 비디오를 보며 큰 에너지를 얻는다"며 "오는 핼러윈 때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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