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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족 어쩌나…긴축·경기침체 공포에 반대매매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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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대 세번째로 높은 20%

빚투족 어쩌나…긴축·경기침체 공포에 반대매매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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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김 00님. 120만원 당일 미입금 시 미수 동결계좌로 다음 영업일에 지정됩니다."


증시가 최악을 치달으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지수의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기록적인 강제청산(반대매매)이 이뤄지고 있어 기술적 반등(급격히 하락할 때 단기적인 반등 현상)을 노리고 투자에 나섰던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비명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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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포털을 보면 지난 27일 기준 위탁매매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82억7400만원, 위탁매매 미수금(2267억원)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0.1%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미수거래 규모 중 5분의 1이 반대매매를 당했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2008년 10월 27일 당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3%로 역대 가장 높았으며 이듬해 7월 14일엔 21.8%를 기록했다.


위탁매매미수금이란 증권사에서 돈을 더 빌려 더 많은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1만원을 가진 사람이 증거금 20%로 책정된 A 기업 주식(주가 1만원) 1주만 살 수 있었다면, 미수거래를 통할 경우 20% 가격인 2000원에 A 기업의 주식 5주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최대 3일까지 보유 가능하며 이 기간 내에 빌렸던 돈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하게 된다.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경기 침체 우려가 빚투 족들을 반대매매로 몰아넣은 것이다. 한 달 사이 코스피는 2450선에서 2170선으로 10%나 넘게 빠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로 치솟았다.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증시 수급도 불완전해졌다. 전일 주요 매도 주체였던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400억원 넘게 팔아치웠는데 대부분이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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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개인들의 빚투 욕심도 절대적인 반대매매 액수를 키웠다. 미수거래는 단기간에 레버리지 규모를 키울 수 있어, 지수 하락기에 단기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곤 한다. 실제로 지수가 크게 하락할 때 위탁매매미수금은 규모는 커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 23일엔 1955억원, 26일엔 1900억원에서 27일엔 2267억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지수가 추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액수는 179억원, 189억원, 382억원으로 확대됐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신용거래를 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8조6000억원을 기록, 이전(17~19조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전체 반대매매 액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과도하게 빠졌던 만큼 지금과 같은 하락이 재현돼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촉발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증시도 강하게 반등하면서 출발, 반대매매로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이 다소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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