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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마스크 착용해주세요" 실내 마스크 아직인데...편의점·카페 등 직원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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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실내는 7차 지나야"
마스크 벗은 채 실내 업장 출입...직원들 '한숨'
"실내외 기준 달라 번거로워" 착용 유지하는 이들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실내 업장에 출입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실내 업장에 출입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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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들어올 때 깜빡하시고 주문하러 올 때 깜빡하시고 그렇죠. 매번 말하기도 지쳐요."


28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근무를 하던 양모씨(27)는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이후 마스크를 벗고 들어오는 손님이 늘었다고 전했다. 양씨는 "밖에서 벗은 채로 그냥 들어오거나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올 때 안 쓴 채로 주문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다"며 "아직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철저히 쓰시는 분들도 계시다 보니 안 쓰신 손님 주문을 받으면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어서 계속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눌 땐 확실히 마스크를 많이들 벗지 않냐"며 "밖에서도 벗고 앉아서도 벗다 보니 번거로우시거나 깜빡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마스크를 벗은 채 휴대폰을 보면서 카페를 향해 걸어오던 한 청년은 카페 문을 열다가 다급하게 팔에 낀 마스크를 찾아 착용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고위험군, 다수가 밀집하는 상황 등 전부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적극 권고'에 불과할 뿐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된 지 532일 만이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피로감을 겪어온 시민들은 실외에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카페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씨(22)는 "축제나 스포츠 경기 같은 야외 활동들을 마스크 없이 즐길 수 있게 돼 좋다"며 "실내에서도 벗을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답답했던 시민들은 실내에서 실외로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벗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답답했던 시민들은 실내에서 실외로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벗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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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근처 편의점으로 향한 대학생 김모씨(24)도 물건을 구매하고 나오자마자 다시 마스크를 벗었다. 그는 "이제 길 걸어 다닐 때는 항상 뺀 채로 생활한다"며 "실내 착용은 해야 한다니까 하는데, 사실상 눈치 보여서 낄 뿐이지 예전처럼 감염될까 봐 예방 차원에서 끼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정기석 중대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26일 코로나19 특별대응단 브리핑에서 "7차 유행을 가늠은 못하지만 준비는 항상 좋은 것이고, 재난 대비는 언제나 다소 과잉되게 하는 것이 미비한 대응보다 훨씬 낫다"면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7차 유행이 크게든 가볍게 지나가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일시에 다 같이 벗는 것이 혼선이 없다"고 강조했다.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실내 입장 시 다시 착용해야 하는 상황인 탓에 미착용 상태로 카페, 식당, 편의점 등 실내 업장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정모씨(30)는 "담배나 음료 같은 것들 빠르게 사고 나가시려는 분들 중에서 종종 안 끼고 들어오신다"며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잠깐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아직 종식된 게 아닌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편의점 등 머무는 시간이 짧은 실내 업장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출입하는 손님이 늘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편의점 등 머무는 시간이 짧은 실내 업장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출입하는 손님이 늘었다. 사진=김정완 기자 kjw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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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사이에선 실내와 실외 착용 의무가 달라지면서 번거롭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강모씨(35)는 "출퇴근길만 해도 걷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환승한 다음에 다시 야외로 나오는데 실내외 맞춰서 썼다 벗었다 하기 귀찮다"며 "이미 오래 써서 익숙한 마당에 그냥 쭉 쓰고 다닌다"고 전했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6159명으로, 완연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3만9425명) 대비 3266명 줄었다. 1주 전(21일·4만1269명)에 비해선 5110명 감소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확진자가 3만6000명대로 완연하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행이 잦아드는 만큼 코로나 지정 병상도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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