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파키스탄 전염병 창궐 시작됐다…"매일 어린이 10명 사망"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콜레라·말라리아 등 수인성 전염병 창궐
"아이들 창백하고 무기력한 상태"
유엔 "수 천 명 살아남지 못할지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에서 이재민들이 가재도구를 뗏목에 싣고 홍수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에서 이재민들이 가재도구를 뗏목에 싣고 홍수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몬순 우기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로 국가 전체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등 최악의 홍수가 파키스탄을 덮친 가운데,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이 창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어린아이의 목숨을 빼앗고 있어 유엔(UN)도 위기상황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CNN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홍수 피해를 겪은 파키스탄에서 전염병의 위험이 극히 커졌다.

파키스탄 신드주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는 어린이는 매일 10명 이상으로, 현지 환경이 열악한 탓에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도 못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CNN은 "아이들 수십 명이 응급실 침대에서 뒤엉켜 자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병세가 심각해져 의식을 잃었고, 또 다른 아이들은 통증에 울고 있다"며 "아이들 모두 영양실조로 창백하고 무기력한 상태이며, 갈비뼈가 돌출돼 있고 눈이 불룩한 아이들도 상당수"라고 보도했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박테리아에 오염된 물을 마셔서 걸리는 급성 설사병인 콜레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콜레라는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돼, 이로 인해 망에 이를 수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아이데스 모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감염인 뎅기열도 발병하고 있다. 감염자의 25%만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심한 두통과 근육통, 관절통, 발열, 발진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다. 극단적인 경우 출혈과 쇼크, 장기 부전,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외에도 설사, 이질, 뎅기열,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이 창궐하면서 파키스탄이 신음하고 있다.


카라치 시내가 폭우로 물에 잠겼다. 이번 홍수로 인한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3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카라치 시내가 폭우로 물에 잠겼다. 이번 홍수로 인한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3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신드주의 한 어린이 병원 응급실 의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비가 내리고 홍수가 발생했다. 이후 환자들이 홍수처럼 몰려왔다"면서 "파키스탄 전역에서 전례 없는 보건 위기가 발생했지만,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구호단체가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엔기구인 유니세프의 한 관계자는 "홍수 피해 지역에 모기장이 없다. 문제의 모기들은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면서 "어린이 수백만 명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 중 수천 명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이번 홍수로 인한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3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은 지난 6월14일 이후 3개월간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545명, 부상자는 1만285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가옥 174만채 이상이 부서졌으며, 66만명이 임시 구호 시설에 머무는 등 인구의 15퍼센트가량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서울역 옆 코레일건물서 화재…전산 장애로 창구 발권 차질(종합) [포토] 박찬대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어처구니 없는 일" [포토] 코엑스, 2024 올댓트래블 개최

    #국내이슈

  • 개혁파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54% 득표 인도 종교행사서 압사사고 100명 이상 사망…대부분 여성 빈민촌 찾아가 "집 비워달라"던 유튜버 1위…새집 100채 줬다

    #해외이슈

  • 담장 기어오르고 난입시도…"손흥민 떴다" 소식에 아수라장 된 용인 축구장 [포토] '분노한 農心' [포토] 장마시작, 우산이 필요해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中 장군멍군 주고받는 '지옥도 전략' [뉴스속 인물]"MS 주식이 대박"…빌 게이츠보다 돈 많은 전 CEO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