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니치 아워 포럼'서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 강연
"대한민국 GDP 성장률의 1% 포인트 책임질 것"
강석훈 산업은행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4회 KIAF 니치 아워 포럼'에 참석해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한국은 저성장, 투자와 생산성 저하, 고령화 등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경제 재도약과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요구된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국산업연합포럼(KIAF)가 27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개최한 '제4회 니치 아워 포럼'에서 "미·중 패권경쟁으로 시작된 경제안보 시대는 탈세계화와 가치동맹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가치동맹 내에서 공급망과 기술주권을 확보함으로써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니치아워 포럼'은 아침, 점심 혹은 저녁 틈새 시간에 초대해 정책현안을 듣고 각종 업계 현안 이슈에 대해 정책당국자의 의견을 듣는 등 산업계와 정책 당국간 소통하는 행사다. 이번 니치아워 포럼은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을 주제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초청해 개최됐다. 자동차, 철강, 엔지니어링, 섬유, 반도체 등 산업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한국경제에 대해 '봄날'이 가고 있다고 비유했다. 고도성장의 시기를 지나 이제 저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성장률을 다시 올리지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민간의 역동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의 확산과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산업 대전환 시대의 도래는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도전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의 기회로 작용하며, 신기술에 의한 산업 융합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확산과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그린 모빌리티, 이차전지, 그린 수소 등 탄소중립 산업과 디지털 인프라, 비대면·초연결, 등 디지털 전환 산업을 육성하고 정책금융을 활용하여 전환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초격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산업 공급망 재편과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에 대한 대응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신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원천기술을 통해 기술주권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전통 제조업은 여전히 국가경제의 원동력이지만 산업부문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인 탓에 장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저탄소 공정전환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공급망 확보의 파수꾼', '신산업 육성의 디딤돌', '산업 대전환의 동반자' 등으로 산업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산은이 대한민국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은행권 유일의 기술분석 전담 부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개 주요 산업에 대한 서플라인 체인 데이터 축적, 그린 기술에 대한 추가 분석 및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는 등 공급망 데이터 분석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소·부·장 기업과 리쇼어링 기업 및 프랜들 프렌들리 쇼어링을 위한 해외투자 기업 등에 대한 국가 산업공급망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초격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공급으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단계 기술, 유망 신산업부터 초격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성장이 가능하도록 인내·모험 자금과 장기·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예시로 강 회장은 산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방안도 설명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투자은행(IB) 역량을 총동원해 주요 초격차 첨단전략 산업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며 "1호 프로젝트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 10조원, 소부장 업체에 10조원,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총 30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정책금융의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대한민국의 성장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산업 전환 수요에 대응해 정책금융의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하고 있는데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스마트산단 등 도시·산업 인프라의 디지털화에 기여하고, 기업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적극 투자하는 등 국가 기후 금융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1%포인트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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