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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서 머리카락 나왔다"며 환불…CCTV 확인해보니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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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모인 커뮤니티에 피해 사연 줄이어

음식에 고의로 이물질을 넣은 뒤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음식에 고의로 이물질을 넣은 뒤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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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머리카락을 뽑아 음식에 넣고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음식값 전액을 환불받은 손님들 때문에 피해를 본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처럼 음식에 고의로 이물질을 넣어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1일 손님의 거짓말에 속아 음식값 전액을 환불해준 황당한 일을 겪었다. 60~70대로 추정되는 손님 2명이 쫄면과 우동을 시켜 식사하던 중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항의했다. 이에 당황한 주방 직원은 음식값 1만2000원을 이들에게 돌려줬다. 이 직원은 당시 위생모와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상태였다.

상황을 전해 들은 A씨는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보다가 손님이 일부러 음식에 머리카락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CCTV 영상에는 손님 중 1명이 주문한 음식을 먹다가 다른 일행의 머리카락을 두 차례 뽑아 음식 그릇에 집어넣은 뒤 주방으로 가져가 항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연합뉴스에 "손님이 작정하고 머리카락을 뽑아 음식에 넣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이런 일을 겪어 착잡한 기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른 자영업자분들은 이런 피해를 겪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악성고객에 대한 피해 사연, 대처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자영업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악성고객에 대한 피해 사연, 대처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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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음식에 고의로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넣어 환불을 요구하는 악성 고객에 의한 자영업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악성 고객에 대한 피해 호소, 악성 고객 대처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다른 손님이 현금으로 결제한 영수증을 이용해 환불을 요구한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가게로 찾아와 영수증 발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고객은 음식을 포장해간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모른다며 매출을 확인한 뒤, 3만원가량의 현금 매출을 발견하자 해당 영수증을 출력해달라고 했다.

이후 고객은 "너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가족이 이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머리카락이 나와서 너무 기분 나쁘고 찝찝해서 전부 버렸다"고 주장했다. 개업한 지 1개월 차인 B씨는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 곧바로 사과하며 환불해줬다.


찝찝함을 느껴 CCTV 영상을 확인해본 B씨는 해당 시간 결제분은 손님이 아닌 자신의 지인이 구매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악플 리뷰 무서워하는 사장님들 심정 이용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같다"면서 "마 안 되는 푼 돈 받겠다고 신고한 게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는 게 너무 괘씸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에도 한 손님이 짬뽕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해 환불해줬지만,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손님이 머리카락을 집어넣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사연이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시되기도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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