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국내 1위 전기자전거 제조기업 알톤 가 2차전지 음극재와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톤스포츠는 지난 8월부터 자회사 중국 천진알톤 법인을 통해 실리콘 음극재 원자재인 폐슬러지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2차전지 음극재용 원소재 생산업체 티알에스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티알에스는 알톤스포츠의 최대주주인 이녹스 의 자회사로, 알톤스포츠와는 관계회사다. 이 회사는 태양광, 반도체 웨이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 속에 함유된 폐실리콘을 재활용해 음극재를 추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발전된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 기술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전기차용 배터리의 충전속도와 용량 확대를 위해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이 필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과 업계 등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달러에서 2030년 146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티알에스는 직접 중국 업체들과 폐슬러지를 거래하는 것보다 중국 현지 법인이 거래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알톤스포츠 자회사 천진알톤과 사업을 시작했다.
알톤스포츠는 티알에스가 올해 연말까지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매출액은 2023년 200억원, 2024년 600억원으로 2024년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알에스의 매출 증가에 따라 천진알톤의 매출액도 내년 100억원가량이 기대된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익률은 10%내외로 100억원 매출 시 10억원이 영업이익으로 잡히는 구조다.
또 알톤스포츠는 국내 전기자전거 1위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전기자전거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 진출한다. 지금까지는 고철시장에 넘겼던 폐배터리를 효율 개선 후 재사용하거나 분해 후 재판매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하며 연간 20만대 전후로 판매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8월까지 카카오모빌리티에 93억원 규모의 전기자전거를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충전 교체식으로 자전거 한 대당 1.5개의 배터리가 소요된다. 이에 내년 이후부터 30만개 이상의 전기자전거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폐배터리 확보를 위해 국내 유통망을 활용할 것”이라며 “전기자전거 폐배터리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향후 전·후처리 및 추출 기술까지 확보해 전기차용 폐배터리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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