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레이더'부터 '정밀타격'까지…암 맞설 신무기 2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면역세포에 암 식별 수용체 결합
난치성 림프종 10명 중 6명 호전

중입자 조사해 고형암에 효과 탁월
연세의료원·서울대병원 도입 추진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암(癌)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질병이지만, 실질적인 극복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채 100년도 되지 않았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수술,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라는 ‘3대 무기’를 확보했고, 진단기술과 결합해 서서히 암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다.


지금도 암에 대항할 신무기 개발은 이어지고 있다. 항암 화학 요법에서는 ‘기적의 치료제’라 불리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방사선 치료에서는 ‘꿈의 치료기기’로 통하는 중입자치료기가 새로운 암 치료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최고급 레이더’ 단 CAR-T로 암세포 사멸

사람은 누구나 면역세포(T세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암세포는 이를 피해 신체를 공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한 사이 암은 독버섯처럼 우리 몸에 퍼진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몸 안에 있는 T세포에 암세포를 잘 찾아낼 수 있는 수용체(CAR)를 결합,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비유하자면 ‘스텔스’ 기능을 갖춰 신체를 공격하는 암세포를 T세포가 더욱 잘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최고급 레이더도 달아주고, 병력도 늘려주는 것이다.


CAR-T 치료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효과다. 세계 최초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의 별칭은 ‘원숏 항암제’이다. 단 한 번의 치료만으로 기존 치료법으로는 낫지 않던 난치성 림프종 환자 10명 중 6명을 호전시키고, 이 가운데 4명은 완치에 가까운 장기생존으로 간다. 다만 환자의 면역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만드는 만큼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대량생산은 불가능한 구조다.


고형암이 아닌 혈액암에만 효과를 보인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 따라 CAR-T를 넘어 NK세포에 CAR를 결합한 CAR-NK, 대식세포에 CAR를 결합한 CAR-M 등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CAR-NK는 동종 세포 유래 방식으로 맞춤형을 넘어 범용성을 가질 수 있고, CAR-M은 고형암 적용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

원본보기 아이콘


중입자, 더 세고 정밀하게 암세포 공격

항암제 혈액암 분야에 CAR-T 치료제가 있다면 방사선 치료 고형암 분야에서는 중입자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중입자치료기는 암세포에 중입자를 조사해 강력한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함으로써 암세포를 없애는 원리다. 특히 기존 치료법인 X-선보다는 2만여배, 양성자보다도 12배가량 입자 질량이 무거워 암세포를 더욱 강력하게 공격한다.


이러한 특성상 중입자치료는 어느 한 곳에 단단한 덩어리 형태로 존재하는 고형암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암을 비롯해 두경부암, 간암, 췌장암, 흑색종 등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내년 3월 중입자치료센터를 개소할 예정이고, 서울대병원은 현재 부산에 추진하고 있는 ‘기장암센터’에 중입자치료기를 설치하고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김용배 연세암병원 부원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중입자치료기는 대부분 암종에서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기존 방사선과 비교해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며 "주변 정상조직에 주는 영향이 적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횟수가 줄어 환자 편의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