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공산품이 내리면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1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2(2015년 100 기준)로 7월(120.44)보다 0.3% 내려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4% 상승해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지표 등으로 사용된다.
부문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수산물(-0.5%)이 소폭 내렸으나, 농산물(3.8%), 축산물(2.1%)이 올라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8.6%), 화학제품(-2.4%) 등이 내려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도시가스(14.1%)를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월 대비 3.6%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9%), 금융 및 보험서비스(0.9%)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32.1%), 시금치(31.9%)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항공여객(11.4%), 햄버거 및 피자 전문점(4.4%) 등 서비스 가격도 올랐다. 갈치(-31.2%), 물오징어(-13.4%), 벤젠(-14.1%), 경유(-8.2%), 휴대용전화기(-3.3%) 등은 내렸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2020년 11월(-0.2%) 이후 1년 9개월 만의 하락이다. 원재료(-5.8%), 중간재(-0.7%) 및 최종재(-0.1%)가 모두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상승해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해 지난해 12월(-0.2%) 이후 8개월 만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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