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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브레인 2022]'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90세도 늙었다는 생각 없이 살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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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의 교훈' 기조연설
열매 맺어 사회에 주는 행복
신체는 떨어져도 정신력 그대로
"공부하고, 일하고, 사회 관심 가져야"

[굿브레인 2022]'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90세도 늙었다는 생각 없이 살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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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공부를 계속 하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살아보니 정신력은 95세까지도 얼마든지 키워갈 수 있습니다. 건강한 백세 인생을 사는 것은 이제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아시아경제 주최로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굿브레인 2022 콘퍼런스’에서 ‘백세인생의 교훈’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어조는 명확했다. 시대의 지성이자 상수(上壽)를 넘은 ‘103세 철학자’가 자신의 삶을 토대로 건강한 백세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담담한 말에 청중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 명예교수는 백세시대에서 인생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봤다. 30세 이전까지는 교육을 받으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첫 번째 단계라면, 일을 하고 정년퇴직을 하는 환갑 즈음까지가 두 번째 단계다. 그리고 이후 노년을 맞이하는 시기가 바로 세 번째 단계다. 그는 이 세 번째 단계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명예교수는 "대학 정년퇴직을 하던 65세까지 직장을 위해 살았는데 사회를 위해 무엇을 주었는지 생각하니 아무 것도 없었다"며 "3단계 중 어느 때가 가장 소중한가 생각해보니, 열매를 맺어 사회에 줄 수 있는 세 번째 단계였다"고 웃음지었다.


김 명예교수는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는 삶의 철학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50~60대쯤 되니 기억력은 조금 떨어진 것 같지만 사고력은 더욱 강해졌다. 몇 살까지 성장했는가 생각을 정리해보니 60~75세까지는 성장했던 것 같다"며 "90세까지는 이를 연장해보려 했고, 비록 신체기능은 떨어졌지만 95세쯤까지도 정신력은 그대로였다. 지금의 건강도 정신력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특히 "이제는 90세까지는 정신적으로 늙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백세인생을 맞이하기 위한 3가지 방법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일을 잃지 말고, 사회에 관심을 둘 것을 제언했다. 그는 현재도 논어 등 짧막한 글을 심심하면 읽어보고, 일기도 꾸준히 쓰고 있다. 제자와의 일화도 전하며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고등학교 교사 시절 제자가 ‘광화문에서 서예전시회를 하는데 와주셨으면 한다’고 찾아왔다. 지금 몇 살이냐고 했더니 90이라고 답하더라"라며 "퇴직 이후 남은 인생 뭐할까 생각하다가 좋아하던 서예를,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다양한 강연과 저술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 명예교수는 ‘늙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도 90세까지는 늙었다는 생각 없이 살아달라"면서 "그런 국민이 절대다수가 모이면 그만큼 행복한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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