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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수 줄이고 리필 없애고…치솟는 물가에 대응책 고민하는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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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시름 앓는 자영업자
가격 그대로지만 용량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현상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테이블을 닦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테이블을 닦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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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폭염과 폭우, 태풍 등 궂은 날씨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리필 서비스를 없애는 식으로 대처 중이다. 어려워진 경영 상황에서 이윤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배추(8kg) 도매가격은 8938원으로 1년 전(5305원)과 비교해 74%가량 치솟았다. 배추(10kg) 도매가격 또한 3만79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900원보다 무려 154%나 올랐다. 이외에도 무(158%), 청피망(26%) 등의 도매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물가가 뛰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등갈비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이제껏 장사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고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야채며 공산품이며 브레이크 없이 가격이 올라간다"며 "내가 요즘 장사를 왜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것과 밑반찬 하나를 빼는 것 중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냐"며 "가격 인상을 하는 게 더 괜찮을 것 같은데, 지인은 요즘 시대에 가격을 인상하면 손님들이 더 오지 않을 거라고 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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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가 급등한 반찬을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저렴한 재료로 대체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통상 무료로 제공해왔던 밑반찬의 리필 서비스를 없애거나 추가금을 받는 음식점도 나온다.

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슈링크(shrink·줄이다)'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줄이거나 다른 저렴한 품목으로 대체하는 것을 일컫는다.


자영업자들이 이 같은 전략을 택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음식량의 변화보다는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적은데다, 간접적인 가격 인상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택하는 것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값을 내고 더 적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김은식씨(26)는 "며칠 전 방문한 단골 한식집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무생채 등의 반찬이 나오지 않더라. 또 차돌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건더기가 많이 없어서 실망했다"며 "물가가 상승해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이해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정점을 찍고 하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가 전망에 대해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늦어도 10월경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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