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골프 최악의 부정행위는…윤이나가 소환한 '데이비드 로버트슨'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전도 유망했던 스코틀랜드 골퍼, 부정행위로 '20년 출전 금지'
9홀서 최소 5차례 공 고의로 움직여…캐디 "견딜수 없어 떠나버렸다"

KLPGA이 징계로 3년간 국내 대회 출전이 금지된 윤이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KLPGA이 징계로 3년간 국내 대회 출전이 금지된 윤이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윤이나(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3년간 국내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처론에도 불구하고 협회측이 중징계를 결정한 것은 향후 경기중 부정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대부분 경기가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갤러리도 많은 KLPGA투어에서는 이례적 사건"이라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는 눈이 적은 하부 투어나 주니어 대회에서는 알게 모르게 부정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골프계는 이같은 부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서 과거 대표적인 사례인 데이비드 로버트슨(스코틀랜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간적인 잘못 하나가 골프 선수로서의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례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브리티스 유스 챔피언 출신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그는 1985년 7월 브리티시오픈 예선에서 적발된 부정행위로 대회 주최측인 R&A측으로부터 5000파운드(약 800만원)의 벌금과 20년 출전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 R&A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중 하나인 브리티스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단체로, 전세계 골프 규칙과 클럽 디자인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28살이던 로버트슨에게 20년 출장 금지는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 캐디를 맡았던 폴 코놀리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그의 부정행위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증언에 따르면 9개 홀에서만 로버트슨은 최소 5차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사건은 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시작은 3번 홀. 그는 공을 10피트 정도 옮겼다. 이어진 4번 홀에서도 그는 역시 홀에 가깝게 같은 거리만큼 공을 움직였다.

6번 홀과 7번 홀에서는 러프에서 공을 고의로 건드렸다.

압권은 9번홀 러프였다. 로버트슨은 코놀리에게 앞으로 가서 거리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코놀리가 돌아왔을때 러프에 잠겨 있어야 할 공은 잔디 위에 완벽하게 놓여 있었다. 코놀리는 이 홀 직후 로버트슨의 캐디 역할을 포기했다. 당시 증언에서 코놀리는 "더이상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고 밝혔다. 로버트슨은 이후에도 경기를 계속 진행했지만 결국 부정행위로 14번째 홀에서 실격 처리됐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라운딩이었다.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로버트슨의 부정 행위 전력은 15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그는 1970년 스코티시 유소년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카드에 스코어를 오기해 실격처리됐다. 3년 후인 1974년 이스트오브 스코틀랜드 얼라이언스 챔피언십에서는 그린에서 부적절한 볼 마크로 실격처리된 전력도 있다. 그나마 두 사건은 그가 아마추어 시절 이뤄진 것이다.


1974년 프로 전향 후에도 부정행위는 이어졌다. 그는 1977년 포르투갈 오픈 도중 갑자기 기권했다. 경기를 같이 치른 한 미국 선수가 러프에서 이른바 '알까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직후다. 1982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는 수리지에서 부적격 드롭으로 실격처리된 전력도 있다


로버트슨의 사례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로 잘 알려진 골프가 부정 행위에 얼마나 가혹한 대가가 뒤따르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골프계의 평가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