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홍콩이 이달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중단 방침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여러 정부 부처와 관련 방침을 조율하고 있으며,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곧 완화 방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입국자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모니터하면서 7일간 호텔이 아닌 집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현행 방역 방침은 호텔에서 3일 격리 후 4일간의 자가격리를 의미하는 '3+4'다.
홍콩 정부의 방역 자문인 데이비드 후이 홍콩 중문대 호흡기 교수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향후 1~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우리 의료계가 이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격리 조치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7322건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이 가운데 132건은 해외에서 유입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170만7495명이며, 사망자는 총 9891명이다.
로충마우 홍콩 보건부 장관도 지난 17일 확진자 수 추이 등이 고무적인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해외 입국자를 위한 호텔 격리를 폐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콩은 오는 11월 국제은행회의와 국제스포츠행사인 '럭비세븐'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후이 교수는 정부가 '0+7' 방역 체제를 도입하고, 지역사회에서 확진자 수 반등이 없다면 자가격리를 통한 감시 일수도 더욱 줄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령자와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이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소비 바우처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제공하고 2차와 3차 접종 사이의 유예기간을 더욱 단축하는 방안도 권했다.
반면, 중국 본토는 여전히 강경한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7일간의 격리소 격리 후 3일간의 자가격리를 강제하는 '7+3'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중국 본토로 신규 입국하는 경우는 거주지가 없는 경우가 많아 열흘을 격리해야 한다. 또한 민간시설을 포함한 외부 출입과 택시 등 대중교통 탑승을 위해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건강코드(젠캉바오) 발급에는 계좌개설과 휴대폰 번호 생성이 반드시 필요해 실질적인 격리 기간은 더욱 늘어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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