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강제노동금지법에 리튬 공급망 흔들…韓 배터리 산업 유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美이어 EU도 수입 금지 나서
中 신장 리튬·콩고 코발트 논란
생산이력 추적 관리 쟁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강제 노동이나 인권 탄압 지역과 국가로부터 생산된 제품의 수입 금지를 추진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망에 또다시 불똥이 튈 조짐이다. 코발트나 리튬 등 배터리 핵심소재 주요 생산 지역이 강제노동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강도 높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 ‘강제노동 금지법’ 추진 계획 발표했다. EU가 추진하는 강제노동 금지법은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수입·수출을 포함해 국내 생산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중국 신장웨이우얼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부터 강제노동과 관련해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따라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수입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중국 신장 지역은 세계적인 탄산리튬 주생산지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세계 리튬 이온 배터리의 75%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리튬 기반 배터리 산업과 관련된 현지 기업 상당수가 신장웨이우얼 지역에서 원재료를 생산하거나 위구르족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코발트 광산 채굴권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면서 ‘노예 노동’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중국은 10여 년 전부터 DR콩고의 코발트 광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DR콩고 최대 코발트 광산 중 하나인 텐게 풍구루메 광산은 중국의 광물기업 몰리브덴이 지분의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이 장악한 DR콩고의 코발트 광산에서 마치 식민지 시대의 노예노동을 방불케 하는 심각한 노동착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공급망 강제노동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강제노동금지법에 리튬 공급망 흔들…韓 배터리 산업 유탄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배터리 기업 공급망 관리 대응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신장산 탄산리튬이나 콩고산 코발트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하는 배터리 기업들은 자신의 원료 공급과정에서 강제노동이 없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삼성SDI는 ‘에스파트너(S-Partner)’ 제도를 통해 파트너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를 심사하고 있다. 아동노동이나 강제노동, 오염물질 배출, 환경 인허가 등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정책을 도입, 시행해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료 입고 및 제품 생산 이력을 추적 관리 중"이라면서도 "배터리 공급망 자체가 세계적으로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ESG 리스크를 완벽하게 해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