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셰프 알랭 파사르와 협업
가을 정원 주제…식기까지 맞춤제작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와, 꼭 숲 속에 온 것 같네. 저 천장 좀 봐."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는 미슐랭 셰프 알랭 파사르와 손을 잡은 팝업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이날 애프터눈 티타임은 빈자리 없이 북적였고, 루이비통 로고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오거나 루이비통 알마 등 핸드백을 들고 온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레스토랑은 ‘가을 정원’이 주제다. "자연이야말로 최고의 요리 서적"이라는 알랭 파사르 셰프의 철학을 구현하는 데 신경을 썼다. 천장에는 단풍과 함께 벌집에서 영감을 얻은 루이비통 랜턴을 걸어 마치 가을밤 정원에서 캠핑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콘셉트에 맞춰 종업원도 초록색 정원사 유니폼을 맞춰 입고 서빙을 했다. 여기에 레스토랑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대신 바람 소리, 새소리, 천둥소리 등을 들려줘 숲속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몰입감이 배가 됐다. 커틀러리에도 신경을 썼다. 식기는 ‘메종 프라질’과 셰프가 손을 잡고 맞춤 제작했는데, 채소와 과일 그림을 그려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냈다. 레스토랑 곳곳에는 꽃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감의 루이비통 가구를 배치했다. 배우 고소영이 앉아 사진을 남겨 유명해진 루이비통의 빨간색 ‘불꽃의자’도 레스토랑 한편에 자리했다. 식기부터 인테리어까지 전반적으로 자연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한 느낌이었다.
이날 티타임에는 셰프의 대표 메뉴인 계란요리, 장미꽃 모양의 사과 타르트, 복숭아 과육 조림을 넣은 마카롱, 몽블랑이 나왔다. 서울에서 열리는 팝업 레스토랑인 만큼 한국 식자재를 사용한 점도 돋보였다. 따뜻한 노른자와 차가운 소스를 섞어 먹는 계란요리에는 한국 전통 감미료 감식초를 넣었다.
이번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은 점심과 티타임, 저녁 모든 세션의 사전예약이 1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오픈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0대 박모씨는 "루이비통 브랜드를 좋아해 지난 팝업 레스토랑에 이어 이번 티타임까지 고민 없이 예약했다"며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로 콘셉트가 지난번 레스토랑보다 확실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의 이번 협업은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 이전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춰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VIP 등만 개별적으로 초청하는 기존 명품 브랜드의 행사와 달리 지불 의사만 있다면 소비자가 와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레스토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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