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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시대]제2 오징어게임 노린다…제작 투자 경쟁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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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글로벌 탑10에
한국 작품들 10주 넘게 오르기도
겟마을 차차차·환혼·연모 등

IP 경쟁 과열에 선판매 지속
넷플릭스 등 OTT 큰손 탐색전
중소 제작사 인수·합병 경쟁도

최근 1년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 10에는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 작품들이 포함됐다. 사진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최근 1년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 10에는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 작품들이 포함됐다. 사진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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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방송계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한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K콘텐츠가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좀비물이나 제3세계를 배경으로 한 대형 블록버스터형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적 정서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까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제작 투자사들 역시 함박웃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 10에는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소년심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다수 작품들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갯마을 차차차', '연모',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해방일지' 등 한국색이 짙은 작품들도 순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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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보편적 정서가 작품 이면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워너브라더스의 애덤 스테인먼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는 가족이나 사람, 사회적 문제, 보건의료, 치매 등 현실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예능과 드라마로 다룬다"며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K콘텐츠의 인기 높아지면서 제작투자에 나선 곳들도 수혜를 누리게 됐다. 드라마 우영우에 투자한 ENA 채널 운영사 스카이TV는 2분기 153억원의 광고수익을 기록,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드라마 우영우가 입소문을 타면서 광고단가가 높아진 덕분이다. 스카이TV는 채널 ENA 브랜드 가치를 2025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역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방식으로 네이버 웹툰 버전 우영우를 선보이는 등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드라마 '환혼'

드라마 '환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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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경쟁력=오리지널 작품' 수식이 공식화되면서 OTT업계 내 IP 경쟁도 치열해졌다. 국내 OTT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 역시 산하에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고 직접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다보니 이쪽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담스러운 일이면서도 동시에 한국 콘텐츠가 경쟁력을 인정받고 나아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기 드라마와 영화의 IP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 때 국내 영상 판매의 길목으로 통했던 '국제방송영상마켓'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IP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되레 시들해졌다. 한 제작사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이제 인기있는 작품들은 글로벌 OTT가 먼저 수소문해서 독점 계약을 맺어버리다 보니 이런 현장에 넷플릭스는 나타나지도 않는다"며 "구형 IP들을 묶음 판매하는 것 외에 신규 IP를 판매하는 일은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사내맞선'

드라마 '사내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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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서 시작된 변화는 제작업계에도 연쇄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중소 제작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투자금에도 제작사에 소속돼 있는 작가와 PD 등을 한 번에 이적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다. CJ ENM 계열 스튜디오드래곤은 출범 당시부터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며 덩치를 불린 대표적인 케이스다. 스튜디오드래곤 초대 대표 출신 최진희 대표가 이끄는 이매지너스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매지너스는 지난 6월 제이앤PE로부터 500억원 투자 유치한 바 있다.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옛 JTBC스튜디오·SLL)도 산하에 10개 이상의 제작사를 두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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