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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천서…블랙스톤, 남녀 골프대회 동시 개최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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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일정 변경 과정서 시점 맞아 떨어져…제주는 공식 대회 첫 개최
서요섭·김비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서 3승 도전
전인지·장하나·박민지는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서 격돌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변선진 기자] 15일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가 같은 이름의 골프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주인공은 '블랙스톤'이다. 블랙스톤 제주에서는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이 개최된다. 같은 시간 블랙스톤 이천에선 K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막을 올린다. 한솥밥을 먹는 골프클럽에서 남녀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던 명문 골프장에서 남녀 대회가 함께 열리게 된 배경은 우연에 가깝다. 블랙스톤 제주 측은 당초 10월로 개최를 준비했지만, KPGA의 요청으로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선택지 중 이천에서 대회가 열리는 시점과 딱 맞아떨어지는 날짜가 있었다. 일정을 앞당기는 데 부담이 있었지만, 골프 팬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선사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결단을 내렸다는 게 운영 주체인 블랙스톤 골프&리조트 측의 설명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한라산 절경 두른 블랙스톤 제주
블랙스톤 제주 동코스 전경. 사진제공=블랙스톤

블랙스톤 제주 동코스 전경. 사진제공=블랙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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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답다." 블랙스톤 제주를 설계한 건축가 브라이언 코스텔로의 말이다. 2006년 문을 연 이곳 골프장은 한라산의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는 27홀로 구성됐으며 이번 대회는 남·동코스(파72)에서 진행된다. 공식 대회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스톤 제주에서 펼쳐질 대회의 난이도도 관전 포인트다. 전장이 긴 편에 속해 볼을 그린 위에 올리기 까다롭고 플레이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코스를 보여준다. 시그니처 홀로는 동코스 3번 홀이 꼽힌다. 넓은 호수가 자리 잡아 아름다움과 스릴을 함께 더한다. 드라이버 샷의 낙하지점(IP)이 좁아 집중력이 필요한 것도 특징이다.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리는 첫 공식 대회인 만큼 준비도 각별했다. 지난달부턴 남·동코스를 하루씩 닫을 정도로 잔디 관리에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는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지난 3년간 벙커를 리베티드 형태로 전환한 것도 새로운 포인트다. 모든 벙커 주변에 영국산 인조 매트로 벽을 쌓았다. 볼이 어디에 놓이는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순기 블랙스톤 제주 본부장은 "처음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된다"며 "전 직원이 합심해서 총력을 기울인 만큼 경기에 나선 선수들과 팬들께도 즐거움이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남자 골프가 부흥하는 데 일조해 나갈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차 하면 80타"… 베테랑도 안심할 수 없는 블랙스톤 이천
블랙스톤 이천 서코스 전경. 사진제공=블랙스톤

블랙스톤 이천 서코스 전경. 사진제공=블랙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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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이천은 2010년 개장 이래 여러 차례 메이저 대회가 열린 곳인 만큼 골프 팬들에게도 익숙한 공간이다.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도 이곳에서 개최됐다. 폐쇄적인 회원제로 운영했던 만큼 반발도 적지 않았지만, 이 회사 원기룡 대표의 뜻이 확고했다고 한다. "대회 개최는 국내 골프장과 골프 문화를 끌어 올릴 투자"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번 대회는 27홀 가운데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린다. 마찬가지로 코스텔로의 손을 거쳐 탄생한 코스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설계됐다. 350년 된 향나무와 사이프러스, 팽나무 등이 울창하게 우거진 모습은 매력적인 볼거리다. 자연이 잘 보존된 만큼 예상치 못한 포인트가 많이 숨어 있다는 건 경기에 재미를 더할 요소다. '골프 여제' 박인비(34)가 "블랙스톤에선 '아차' 하면 80타를 치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전장은 6689야드로 짧지 않다. 거기다 페어웨이가 좁고 구부러진 지점들이 많아 섣부른 공략은 금물이다. 그린에도 굴곡이 많기 때문에 온그린에 성공한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러프가 길고 억센 탓에 선수들이 버디 기회를 만들어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철 블랙스톤 이천 본부장은 "봄에 진행하는 남자 리브챔피언십부터 가을에 열리는 여자 스타챔피언십까지 대회 준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매번 초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스 난이도뿐 아니라 클럽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요섭·김비오, 시즌 3승 도전… "타이틀 방어" 강경남
김비오(왼쪽)와 서요섭. 사진제공=KPGA

김비오(왼쪽)와 서요섭.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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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리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선 김비오(32)와 서요섭(26)이 나란히 생애 첫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2승을 따낸 두 사람은 각각 3차례, 2차례의 2승 전력을 갖고 있다. 이들 다음으로 시즌 3번째 다승자가 나올 수 있다. 1승을 거둔 양지호(33), 신용구(31)가 그 후보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강경남(39)은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직전 대회에서 옥태훈(24)과 치열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강경남이다. 2004년 투어 데뷔 이후 '강심장'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통산 11승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없다는 게 다소 불리한 요소다.


웹케시그룹 소속 선수 5명이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총출동하면서 우승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2020년 제네시스 대상 김태훈(37)과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 이원준(37), 제주 사나이 현정협(39), 장승보(26), 전성현(29)이 참가한다. 5명을 대표해 나선 김태훈은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민규(21)는 불참한다. 교통사고 회복 기간이 길어지며 복귀가 불발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제네시스 1000포인트, 준우승자에겐 600포인트가 주어진다. 4124.97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민규를 2위 서요섭이 191.27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5위 옥태훈(24)도 1위와 546.5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메이저 퀸' 전인지 출격…'디펜딩 챔프' 장하나, '상금 1위' 박민지
전인지. 사진출처=Getty images/멀티비츠

전인지. 사진출처=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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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선 메이저 사냥꾼이라 불리는 전인지(28)가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에 그쳤지만, 올해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거두면서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의 코스와 잘 맞는 편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30)도 만만치 않다. 통산 15승의 장하나는 이번 시즌 19개 대회에 나서 9개 대회에서만 컷 통과를 하는 등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현재 활동 중인 KLPGA투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 전력(4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자유로운 구질을 구사하는 장하나와 블랙스톤 이천의 코스가 잘 맞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박민지(24)가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박민지는 시즌 전반기 3승을 따내면서 사실상 상금랭킹 독주 체제를 이뤘다. 그러나 이후 3개월간 추가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박민지의 뒤를 유해란(21)과 박지영(26)이 바짝 쫓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에 걸린 상금은 2억1600만원, 2~3위가 선두를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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