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어두운 환경이나 CCTV 사각지대에서도 위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감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됐다. 사생활 침해 우려 없이 낙상 등 사고를 탐지해 알람을 송출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U+스마트레이더' 시연 행사를 열었다. 실시간 위치 트래킹, 실시간 자세 인식, 위험 상황, 낙상 시나리오 4개를 시연했다.
U+스마트레이더 기기가 설치된 공간에 시연자가 들어오자 관리자 화면에 사람 모양의 픽토그램이 나타났다.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누우면 픽토그램 모양도 같은 자세로 변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동작을 인식하고 분석한 것이다.
시연자가 위험 영역으로 설정한 구간에 진입하자 U+스마트레이더 기기에서 경보음이 나고, 관리자의 PC와 휴대전화로도 알림 메시지가 전송됐다.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쓰러지는 모습을 시연하자 즉각 인식해 같은 방식으로 관리자에게 알렸다. 또한 사고 발생 전후 3분간 동선 이력을 제공해 큰 사고가 아닐 경우 경찰 출동 등 불필요한 인력 낭비를 막는다.
기존 CCTV를 이용해 안전 관리를 할 경우 가장 우려하는 점은 사생활 보호다. 시연 공간에 사람이 2명 들어오자 U+스마트레이더는 사람1, 사람2로 구분해 인식할 뿐 픽토그램 상에 특이점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영상 촬영을 하지 않고, 인체 동작을 간략한 픽토그램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공중화장실 같은 민감한 공간에서도 사생활 침해 걱정이 없다. 시연을 맡은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상 촬영 없이 스캐닝을 통해 상황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차량 레이더 센서 활용…지하철·복지시설 적용
U+스마트레이더는 자율주행 차량에서 사용하는 77㎓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사고 위험 상황을 더욱 정밀하게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CC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 어두운 환경에서도 98% 정확도로 세밀하게 감지한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도 5명까지 낙상, 출입, 동선 등 다양한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낙상·쓰러짐 사고나 영역 진입·이탈 등 미리 설정해둔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벽면의 레이더 센서가 감지해 데이터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이미지화한다. AI 알고리즘으로 이미지 상태와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가로 13cm, 세로 13cm, 두께 3.5cm의 작은 크기로 설치가 용이해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바닥에서 2m 내외 높이 벽면에 설치하면 가로세로 7m, 최대 5명까지 동작을 감지한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상무는 "레이더는 산업현장 감지 용도로 쓰이지 않았으나, 기술이 고도화하고 AI가 발전하면서 사람 상태를 인식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레이더는 포인트 클라우드로 개인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최초 상용화 사례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설에서 쓰임새가 높다. 기기 한 대로 병동, 교실 등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취약계층을 동시에 모니터링하기 유용하다. 예컨대 돌봄 시설이나 어르신이 홀로 계신 집에서 낙상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세 회복을 지켜본 뒤 이상징후 발생 여부에 대해 알람을 전송한다. 장애인이나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의 집에서 위급 상황을 즉각 감지하고, 재실 여부나 위치정보 피드백을 제공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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