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늘어난다" 팬데믹에 탄력받은 치즈시장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동안 정체돼 있던 국내 치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집에서 요리나 와인 등을 즐기는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 소매시장 판매액은 38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326억원 규모로 정체돼 있던 국내 치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한 2020년 회복세에 들어서며 3818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15.7%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몸집을 불린 건 국내 시장뿐 아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1117억달러(약 146조원) 수준이던 세계 치즈시장은 지난해 1430억달러(약 187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6년에는 1869억달러(약 24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치즈 시장은 서울우유와 동원F&B, 매일유업 등 세 업체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서울우유가 매출 798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1.6%를 차지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했고, 동원F&B가 778억원(20.9%)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상위 두 업체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2.8%, 1.6% 줄어들며 다소 주춤한 사이 3위 매일유업이 1년 전보다 3.6% 성장한 690억원을 기록하며 점유율 17.8%로 바짝 따라붙었다.
브랜드별로는 매일유업의 ‘상하치즈’가 1위 자리를 흔들림 없이 지켜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2% 증가한 661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상하치즈는 지난 6월 ‘지방을 낮춘 고단백치즈’를 출시하며 선두 자리 다지기에 나섰다. 지방을 낮춘 고단백치즈는 일반 슬라이스 치즈보다 단백질 함량은 40% 높이고 지방 함량은 30% 낮춘 제품이다. 반면 2위인 동원F&B의 ‘소와나무’는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5.1% 줄어든 374억원으로 선두와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서울우유의 ‘체다슬라이스(371억원)’, 동원F&B의 ‘덴마크(195억원)’, 남양유업 ‘치즈명장(18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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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즈 시장은 전통적으로 슬라이스 형태의 제품이 강세였지만 2010년대 이후 치즈 소비가 대중화되고 종류와 활용도 역시 다양해지며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홈쿡 트렌드의 영향으로 가정 내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빵과 샐러드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크림치즈와 부라타치즈가 인기를 얻고 있고, 파스타나 그라탕 같은 요리에 사용되는 그라나파다노, 파르마지아노레지아노 치즈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와인 소비가 늘면서 안주로 즐길 수 있는 치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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