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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시장에 쏟아지는 '스팸·과일'…일상이 된 '추석 선물세트' 되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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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
필요없는 물건 팔아 현금화 가능
대통령 선물세트도 웃돈 붙은 채 거래되기도

마트 직원이 지난 8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과일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트 직원이 지난 8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과일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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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이번 추석에도 회사에서 받은 스팸 등 추석 명절 선물세트를 온라인상에서 저렴하게 되파는 '선물세트 중고거래'가 반복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스팸, 과일 등 추석 명절 선물세트 매물이 다수 등록됐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에서 '추석 선물'을 검색하면 참치, 올리브유, 생활용품 등 다양한 종류의 매물이 등록돼있다. 대부분 시중가보다 10~50%가량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스팸세트 온라인 최저가보다 싼 2만원에 팔아요", "13만원짜리 벌꿀세트 8만원에 팝니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거래되는 대표적인 상품은 스팸 선물세트다. 정가 4만5000원의 스팸 카놀라유 세트는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개봉 스팸세트도 크기나 개수에 따라 평균 2~3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과일 선물세트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당근마켓 판매자 A씨는 배·사과 혼합 구성 과일세트를 4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A씨는 "고객사로부터 추석 선물을 받았는데 1인 가구다 보니 전부 먹기가 어려울 것 같아 내놓는다"며 "과일 상태는 정말 좋다. 미개봉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과일 선물세트는 구성에 따라 평균 4~5만원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9~22일)에도 검색어 순위에서 선물 세트가 3위, 스팸은 4위를 기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스팸 선물세트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스팸 선물세트가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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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다 보니 거래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중고 거래플랫폼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이들은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다. 회사에서 받은 스팸 선물세트를 당근마켓을 통해 판매했다는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혼자 자취하기 때문에 스팸 세트를 받아도 다 먹지도 못할 것 같았다"며 "당장 필요하지 않은 건 중고거래로 팔아버리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이들은 평소보다 싸게 많은 양을 살 기회라는 반응을 보인다. 최근 당근마켓을 통해 스팸 카놀라유 세트를 구매했다는 20대 직장인 B씨는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스팸이나 카놀라유는 나중에 떨어지면 어차피 사야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미리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며 추석 선물세트 중고 거래가 합리적인 수단으로 이용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6%대에 달했던 6·7월보다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외식 물가는 8.8% 올라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추석 선물세트가 웃돈이 붙은 채 중고 거래되고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추석 선물세트가 웃돈이 붙은 채 중고 거래되고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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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홍삼과 비타민 등 온라인 거래가 금지된 품목들도 중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 신고를 한 경우에만 판매가 가능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추석 선물세트도 웃돈이 붙은 채 중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당근마켓에는 윤 대통령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직접 사용하려고 했으나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필요하신 분이 가져가면 좋겠다"며 선물세트 사진을 올렸다. 거래 가격은 19만∼30만 원 사이다. 윤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에 기여한 우주산업 관계자를 비롯해 각계 원로와 호국 영웅, 사회 배려계층 등 약 1만3000명에게 선물세트를 보낸 바 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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