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美 점유율 테슬라 이어 2위
현대차·기아 판매량 세계 5위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인 '프로페시'가 지난해 9월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행사장에서 전시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의 전기차 수출 규모가 독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은 세계 14위 수준이다. 내수 위주의 시장 구조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단행 등 대내외 악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70억달러로 독일(288억달러), 미국(101억달러), 중국(100억달러)에 이어 세계 4위였다.
한국 전기차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12.2%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전기차 비중도 지난해 15.8%에 달해 2019년(8.1%)의 2배 가까이로 커졌다.
한국의 전기차 주요 수출 지역은 미국과 유럽으로,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출액 10위 이내에 독일과 함께 스페인(5위), 벨기에(6위), 슬로바키아(7위), 체코(9위), 스웨덴(10위) 등 유럽에서만 6개국이 포진했고 일본은 46억달러로 8위였다.
전기차 수입액은 독일이 177억달러로 수출과 마찬가지로 1위를 독식했다. 그 뒤를 미국(91억달러), 영국(89억달러), 프랑스(73억달러) 등이 이었다.
수입액 10위권에도 유럽에서 7개국이나 포함됐고 그 외에는 미국(2위), 캐나다(9위), 중국(10위) 정도였다. 한국은 21억달러로 14위였다.
중국의 경우 수출액이 2019년 10억달러로 11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0배로 커지며 3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5억달러에서 29억달러로 오히려 줄었다.
무협은 이에 대해 "BYD 등 중국 자국 브랜드의 성장과 미국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 가동 등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완성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 · 기아 는 5위였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34만대로 미국 테슬라(105만대), 독일 폭스바겐(71만대), 중국 BYD(60만대), 미국 제너럴모터스(GM)(52만대) 다음이었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전기차 교역 규모는 742억달러에서 1887억달러로 1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총 8455만대로 2019년보다 9.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 독일, 미국은 내수·수출·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지녔지만, 한국은 내수 시장 규모가 작은 수출 중점 국가로 경쟁국 대비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데다 각국에서 전기차 육성을 위한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무협 등의 자료를 인용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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