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 사는 집?…AI가 만든 '미래의 아파트'는 어떤 모습?

인도 건축가 바티아, 'AI x 미래 도시' 프로젝트로 미래 아파트 공개
AI로 거대한 나무 속 초고층 아파트 조감도 선보여
"AI는 결국 도구…예술의 해석은 무한"

미나스 바티아는 나무와 식물, 조류로 뒤덮인 주거용 마천루가 공기 정화 역할을 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리고 있다. 사진=미나스 바티아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국에서 열린 미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그림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인도의 한 건축가가 AI를 통해 미래 아파트에 대한 구상을 선보였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 건축가 겸 컴퓨터 디자이너 마나스 바티아가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미래 지향적 초고층 아파트 조감도를 공개했다.

미나스 바티아는 나무와 식물, 조류로 뒤덮인 주거용 마천루가 공기 정화 역할을 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리고 있다.

그는 섬세한 세부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상상 건물들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온전히 바티아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은 아니다.

바티아는 앞서 콜로라도 미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인공 지능 영상 도구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AI x 미래 도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드저니에 '미래지향적인 탑', '유토피아적 기술', '상생', '생물발광 재료'와 같은 명령어를 입력하자 AI가 일련의 디지털 이미지를 생성했다.

바티아는 "각각의 초현실적인 작품을 만드는 데 최대 20분이 걸릴 수 있다"며, "프로젝트당 거의 100번 정도 설명을 수정하고 명령어를 편집, 추가해 원하는 결과를 얻고 포토샵을 사용해 이미지를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사용해 이미지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AI가 스스로 학습했다"며, "미드저니를 활용한 시행착오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상생 건축'이라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바티아는 건축물이 생활 소재로 만들어지는 미래를 상상했다. 그는 '거인'이나 '속 빈'과 같은 명령을 사용해 ‘이상적인 미래’라고 이름 붙인 아파트들이 나무 안에 들어 있는 이미지를 구현했다.

바티아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살아있는 나무인 캘리포니아의 116m 높이의 삼나무 하이페리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미나스 바티아

그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살아있는 나무인 캘리포니아의 116m 높이의 삼나무 하이페리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바티아는 "건물 외벽은 실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고, 건물이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식물의 발산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자연적인 자재를 활용해 건물을 만들고 계속 키워갈 수 있다면 자연적인 과정을 통해 건물 자체가 순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티아는 최근 미술전에서 우승을 하며 논란이 되는 제임스 M 앨런의 작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바티아는 "AI는 또 다른 도구일 뿐이다"라며, "예술은 해석이 무한하며 예술가는 어떤 종류의 도구를 사용해 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 A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용자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제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하고 설계 과정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며 "미래에는 AI가 3D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고, 이 기능이 건축가가 창작물을 모델링하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