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수익 대신 손실을 보고 매도하는 투자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7일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비트코인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은 0.99로 집계됐다. SOPR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전송했을 때의 가격과 전송받았을 때의 가격을 나눈 값을 의미하는데 1보다 높으면 수익을 본 가상화폐의 비율이 높고 1 이하면 손실을 본 비율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트코인 SOPR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4일 하루를 제외하고 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55일 미만 보유자의 비트코인 단기 SOPR의 경우에도 지난달 18일부터 1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SOPR은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하향하는 모양새를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초 비트코인 장기 SOPR은 0.84 기록했는데 이달 6일에는 0.56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SOPR이 1보다 낮은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이후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부터 19일까지 2만3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20일을 기점으로 2만1000달러대로 추락했다. 이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연설로 인해 긴축 우려가 나오자 27일부터 1만9000~2만달러대에서 횡보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전일 대비 6.02% 내린 1만8844달러(약 26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해 경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Fed가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6포인트(-0.74%) 빠진 1만1544.91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3.14포인트(-0.55%) 하락한 3만1145.30에, S&P500 지수는 16.07포인트(-0.41%) 내린 3908.19에 장을 마쳤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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