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이후 추가 시험발사
중간선거 앞두고 러와 추가 관계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지난달 발사 이후 3주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의 추가 시험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러시아에도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추가적인 관계악화나 단교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7일 캘리포니아주 벤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미니트맨-3 시험발사가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에도 표준절차에 따라 시험발사가 예정돼있음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ICBM의 시험발사 전 사전에 이를 밝히고 러시아에도 통보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미군은 보통 ICBM 시험발사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이후에야 내용을 공개해왔다.
라이더 대변인은 "ICBM 시험 발사 프로그램은 미국 핵 전력의 대비 태세를 입증하고 핵 억지력의 안보·효율성에 신뢰를 주기 위함"이라며 이어 "내일 발사는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이른바 '글로리 트립(Glory Trip)'이라는 이름으로 한 해에 몇 차례 신뢰성 평가 차원에서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진행해왔으나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한차례 시험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16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대만해협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시험발사를 실시한 바 있다.
미국 안팎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내외적 문제들이 산재한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추가적인 관계악화를 원치 않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시험발사를 사전 통보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앞서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시, 국교를 아예 단절하겠다며 미국을 압박한 바 있다. 러시아가 실제로 미국과 단교를 선언할 경우, 핵보유 국가들끼리의 군사적 대치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안팎으로 큰 정치적 후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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