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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의 폭격]"외환·금융위기에 치솟은 환율과 달라" 코스피 붕괴…매도 업종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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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거래일 연고점 경신한 환율, 1400원도 내준다 "강달러 장기화"
과거와는 다른 환율 급등 "수익성 문제는 업종별 대응 전략 필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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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그야말로 '킹달러(달러화 강세)' 시대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처음으로 13년 5개월 만에 1370원대를 돌파하는 등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1400원 진입은 시간문제이며, 1500원대에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코스피의 전저점(7월4일 장 마감 기준 2300.34) 붕괴론·위기론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금융위기·외환위기 등 2번의 환율 급등 사례와는 본질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매도로 대응하는 것보다 시장을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업종별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투자 조언이 나온다.


◆'킹달러 시대'…코스피 전저점·바닥 2050 위기론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0.26% 오른 2410.02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간신히 2400선을 지켜냈다. 지난달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이 강달러 기조에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식을 팔아치우자 코스피는 상승동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5일에는 0.24% 하락한 2403.68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중 2424.77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2392.63까지 떨어졌다. 장중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2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역시 초강세인 달러 가치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코스피가 2400선을 지켜내려는 힘을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환율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달러당 137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금융위기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장중 1377원까지 치솟으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 폭등을 이끄는 건 킹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6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이후 긴축 강화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가치는 연일 오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20여 년 만에 110선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잭슨홀 미팅에서 강달러의 장기화 기조가 확인되면서 연말까지 코스피가 전저점 부근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증권은 코스피가 전저점 수준에서 하단을 버텨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보수적으로 보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즈음 코스피의 진바닥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이익이 하락하는 '역실적장'에 진입하는데다,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의 이탈 조짐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환경은 악화일로다. 대신증권이 보는 코스피 진바닥은 2050이다. 이는 전저점을 붕괴하는 수준으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변화율과 주당순이익(EPS) 전망 변화율 예측치 등을 감안해 계산한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500원 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달러 선호 현상이 더 가속화되면 시장 내 (외국인 등) 자금 이탈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환율 수준에 대한 우려를 넘어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 성장 사이클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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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다른 환율 급등 '시장 매도 실익 없다'…업종별 대응 전략 필요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투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증권가는 실익없는 투매보다 업종별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지금보다 원·달러 환율 레벨이 높았던 시기는 2번 있었다. 1997~1998년 외환위기, 2007~2009년 금융위기 때다. 이는 모두 시스템 리스크와 연관돼 있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지금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는 차이가 있다"며 "과거엔 안전성(건전성)의 문제였던 반면 지금은 수익성의 문제(수출 부진)라는 점으로, 이는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즉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긴 어렵다는 의미다. 이어 "이를 주식투자 관점에서 보면 시장 전체를 매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업종별 대응이 필요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안정성의 문제라면 시장 전반의 하락에 대비해야 하지만, 수익성의 문제라면 업종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 비중과 수입 중간재 비중 간의 차이와 영업이익률 변동 여부를 통해 업종별 단기 영향을 가늠해 보면,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업종으로 기계 및 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전기장비(IT), 운송장비, 화학제품, 전기장비(IT) 등이 긍정적이다. 수출단가 조정여력과 영업이익률 변동 여부를 통해 업종별 장기 영향을 고려하면, 제조업 평균을 상회하는 업종으로 화학제품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리스크(미국과 중국, 대만과 중국 등)를 감안하면 반도체(IT) 분야는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도 수혜가 예상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5년 대비 올해 미국 수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2차전지가 꼽혔다. 자동차 부품 업종의 지난 5년간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각각 10.9%, 27.4%였다. 하지만 이 비중이 올 들어 5.7%, 34.7%로 바뀌었다. 2차전지 업종도 지난 5년 동안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각각 14.5%, 18.9%로 비슷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비중은 6.7%로 뚝 떨어지고 미국 비중은 38%로 두 배가량 늘었다. 신중호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는 상황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엔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중에서 영업이익 예상치가 뛰는 기업은 강달러로 인한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보다 수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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